6년간 22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일당 검거

해외 불법 스포츠 토토 조직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6년 동안 22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 5곳을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8명을 붙잡아 A(3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해당 사이트를 제작·관리해 주고 거액을 챙긴 혐의로 2명을 검거해 B(38)씨를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일본에 서버를 두고 개설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5개를 운영하면서 회원들로부터 국내·외 100여개 스포츠 경기마다 1회당 5000원에서 100만원까지 배팅할 수 있는 도박판을 벌인 혐의다.

A씨는 6년 동안 모두 3654명의 회원들로부터 2200억원대 가량의 도박판을 벌여 2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B씨 등은 필리핀에서 해당 사이트 등을 제작하거나 관리해주는 대가로 매월 100~200만원을 받아 9억6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해외 스포츠경기 실시간 중계사이트 회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박 사이트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 2000만원 이상 베팅한 회원 100여명에 대해 모두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현재 33명이 입건된 상태다.

회원 가운데는 2년6개월 동안 4억3000만원을 베팅했다가 1억3000만원을 잃은 자영업자와 주민 30여명이 도박에 빠져 무더기 소환될 처지에 놓인 경남의 한 마을도 있었다.

경찰은 이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