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상회담前 세월호 희생자 묵념 제안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5일 정상회담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 국민적 애도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외교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한기간 중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갖기로 결심한 후 양국 외교라인이 분향, 묵념, 헌화, 애도메시지 등을 놓고 협의를 가졌다면서 정상회담 전 묵념을 제안하는 형태를 갖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헌화와 경복궁 관람 등의 일정을 짧게 소화한 뒤 청와대로 이동해 1시간가량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정상회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 방한 공식 환영식을 청와대 대정원에서 갖는다. 환영식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약 10분 동안 짧게 진행되며 방명록 서명 및 기념촬영도 5분을 할당했다.

양국 정상은 곧바로 청와대 세종실로 자리를 옮겨 한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며 정상회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 묵념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문화재 반환행사 일정도 축소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 고종어보 등 인장 9과(인장을 세는 단위) 등 우리 문화재 반환 행사를 경복궁 관람과 연결해서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후 문화재 반환행사를 세종실 앞에서 15분간 간단히 갖기로 결정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지만 이에 준하는 문서를 채택한 뒤, 30분간 양국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소정원에서 약 10분간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눈 뒤 청와대 내에서 업무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birako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