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안산 임시분향소, '울고 또 울었다"

안산단원고 65위 모셔…3만4000여명 조문

[편집자주]


"울고 또 울었다"

조문 이틀째를 맞은 24일 안산 올림픽기념관 임시 분향소는 비탄에 잠겼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길을 떠나보낸 자식의 영정 앞에서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분향소에 영정과 위패가 늘어나면서 어머니들의 가슴은 더욱 미어졌다. 금방이라도 살아돌아올 것만 같은 자식 생각에 또다시 서러움이 복바쳐올랐다.

올림픽기념관에 모셔진 희생자는 65위(학생 61위, 교사 4위).

16일 진도해상 앞 세월호 침몰사고로 목숨을 잃은 안산단원고 학생, 교사 104명중 장례를 치른 영령들이 우선 모셔졌다.

매일 20~30명의 희생자들이 장례를 치르고 있어 위패와 영정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국화송이를 바치며 이 세상에서 못다한 꿈을 저 세상에서 다 이루길 간절하게 기도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으며, 고령 시민들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안내자 부축을 받기도 했다.

안산단원고 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 등교에 앞서 분향소에 들러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친구, 후배들과 마지막 눈물의 작별인사를 했다.

선부동 주민 임모씨는 "너무 참담하다, 우리 지역에서도 건너건너...아는 엄마들도 있다"며 "슬퍼하는 것도 슬퍼하는 거지만 뭔가 강력하게 조치를 해야 한다. 제3자인 저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데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와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겠나"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손 모양은 "산도병원에서 왔다. 오늘 친구가 발인을 하는데 발인 시간에 갈 수가 없어 학교가는 길에 분향소를 찾았다"며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초등학교 두 아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정 모씨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에 분향소를 찾았다.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오후들어 수업을 마친 여학생들이 많이 조문을 하면서 곳곳에서 통곡소리가 터져나왔다.

친구를 잃은 슬픔에 또다시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나온다. 서로 부덩켜 안고 울었다.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소속의 이병석 국회 부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병석 부의장이 '임시분향소'를 찾아 함께 조문했다.

앞서 심재철 위원장 등 새누리당 '세월호 침몰사고대책특위' 소속 의원들이 분향소를 찾아 국회의원 배지를 떼어내고 희생자 넋을 기렸다.

저녁이 되자 퇴근길 회사원이 가세하면서 추모객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8시 현재 임시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3만4250명.

올림픽기념관 임시분향소는 28일까지만 운영된다. 29일에는 화랑유원지에 공식 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을 맞는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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