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케밥 봉사' 터키인들 진도체육관 앞에서 쫓겨나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급식 자원봉사에 나선 주한 터키인들이 케밥을 조리하고 있다. © News1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 케밥 봉사자들이 등장했다.

터키인과 한국인들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은 24일 오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서 터키 전통음식인 케밥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들은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밥 봉사자들이 음식을 만드는 간이식탁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란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곳이 축제 현장이냐"며 "식사도 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고기냄새를 풍기는 것은 실례"라는 항의를 받았다.

결국 케밥 봉사에 나섰던 터키인들은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숙연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날 오후 1시쯤 부스를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케밥 자원봉사 철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케밥, 케밥이 무슨 죄", "세월호 케밥, 취지는 좋았지만 가족들이 낯설었나보다", "세월호 케밥, 좋은 마음으로 왔는데 속상했겠다", "세월호 케밥, 외국인들도 자원봉사에 참여하는구나", "세월호 케밥, 가족들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