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쉐퉁 "中의 대북 경제제재도 北 핵포기 못시켜"

"북핵 목적은 지도부 안위…6자회담도 북핵 동결 못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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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쉐퉁 중국 칭화대학교 교수가 22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산플래넘은 역사의 회귀, 2008년 이후의 세계경제질서, 동아시아의 세력 전이, 북한의 현재와 미래 ,역사에 대한 책임 등 5개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4.4.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옌쉐퉁(閻學通) 중국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22일 북한이 핵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 중 하나인 중국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와 관련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6자회담도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 4회 '아산 플래넘'에 참석한 옌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일각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란 시각을 보내는 것은 전문적 소견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나 파키스탄, 중국 심지어 미국도 오히려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며 "금전적 혜택을 주겠다 한다면 어떤 값을 부르더라도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아닌 '정권의 생존' 즉 북한 지도부의 안보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최근 대북영향력에 대해서도 중국과 한국의 지도자들이 최근 빈번하게 만난 반면 북중 간엔 2년 반이 넘게 한차례도 만나지 않았다며 "10년 뒤엔 북중관계가 지금 이상으로 상당히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할 시 중국의 예상되는 태도에 대해 옌 교수는 "중국도 그것에 대한 분노와 불만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만족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결국 실질적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옌 교수는 "북한은 핵프로그램을 가지고 '자신들의 안보'라는 선물과 맞교환하려고 하지만, 어떤 나라도 지불할 용의가 없다"며 미국과 중국 심지어 일본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의 역할에 대해서도 "핵실험을 멈추게 하거나 핵실험에 대한 규제를 할 수 있지만, 핵프로그램을 포기 또는 동결시키진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옌 교수는 중장기적 관점에선 미국과 중국 간 파워게임을 거쳐 '균형'을 찾게됨에 따라 동북아 지역은 과거 냉전시대 유럽보다 훨씬 평화로운 지역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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