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목소리 들리는 듯…" 안산·서울서 세월호 촛불집회(종합) 

[세월호 침몰]엄숙한 분위기… '안일 대처' 정부 규탄도

[편집자주]

21일 오후 안산시 문화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News1


전남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가 경기 안산과 서울에서 동시에 열렸다.

사고 6일째인 21일 저녁 8시 경기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안산 시민들이 참석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서로의 공허한 마음을 촛불로 달랬다.

시작은 여느 가벼운 문화제와 다를 바 없었지만 행사장의 분위기는 엄숙했다.

실종된 성화윤 학생의 어머니는 "무섭고 차갑고 어두운 곳에서 그 고통을 우리가 어찌 느낄 수 있겠나"라며 "안타까운 현실에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고 울먹였다.

이어 "하늘도 무심하시다. 그렇게도 빨리 피지도 못한 우리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으셨나"라며 "지금도 귓가에는 '엄마, 저 여기 있어요. 너무 차가워요 무서워요'라며 울부짖는 우리 자식들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중학교 교사인 정태영 선생님은 "각종 모임에서 참교육을 같이 나눴던 동료 교사가 아이들을 먼저 탈출시키다가 실종됐다"며 "아이들을 생각하는 그 교사의 마음이 머리 속으로 생각한다고, 메뉴얼대로 행동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 시민 사무연대' 측은 앞으로 매일 저녁 8시 문화광장에서 해당 촛불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민권연대 등 6개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시민 등 70여명(경찰 추산)이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촛불을 들고 모인 70여명의 시민들은 하나같이 굳은 표정이었다. 한 70대 남성은 "아이들 살려내라"며 절규하기도 했다.

최현국 예수살기 목사는 "정부 당국은 어떻게든지 실종자들을 좀 찾아내 달라고 호소하는 가족들 앞에 무능하고 무책임한 처사를 보였다"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통해했다.

최 목사는 "주황색 구명복을 걸치고 두려운 눈망울로 기울어진 선실 구석에 앉아 있던 소년 소녀들의 모습이 떠올라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며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방학동에서 온 김준성(33)씨는 "진도 어민들은 이미 사고 당일 아침 7시부터 침몰하는 배를 목격했다는데 정부는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초기 2시간을 무엇을 하느라 보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죄가 많은 선장이지만 배 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니 우선 구조 현장에 투입한 뒤 구속해야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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