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세월호' 단원고 학생들 목숨바쳐 '어르신' 구했다

[진도 여객선 침몰]학생들 "어르신을 먼저 구출하자" 먼저 내보내
이들의 생존 아직 확인되지 않아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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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강당에서 한 학생이 스마트폰을 꼭 쥔 채 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16일 밤 안산 단원고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안산시민은 '우리 안산시민, 더 나아가서 우리 전국민들이 다함께 무사 귀환을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객선 침몰 사고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바램이 전 국민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안산단원고 학생들이 나이 많은 어른들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생존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16~17일 진도 현장을 방문한 후 오후 2시40분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침몰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허 대변인이 만난 신창화(61·여·용유초 동창)씨의 증언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경 세월호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고 사람과 물건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이후 선박이 더 기울면서 승객들이 탈출을 시도했으며 신씨도 함께 탈출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때 안산단원고 여학생 몇 명이 나타나 “어르신을 먼저 구출하자”고 말하며 자신을 부축하고 선실 밖으로 밀어내 신씨는 간신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학생들은 신씨를 구출하고 다시 선실로 들어가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부상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줬다. 선박으로 물이 차 오르기 시작했지만 여의치 않고 각 선실을 뛰어다니며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

선박은 더 기울어졌고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학생들 위로 바닷물이 차올랐다는 게 신씨의 증언이다.

신씨는 생존 후 학생들을 찾아 헤맸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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