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고용 노동자들 "파견노예제 폐지하라"

"박근혜정권 간접고용 양성화 맞서…투쟁계획 나누고자"
'재벌 일자리 보고서' 제작·노동자 권리 공론화

[편집자주]



13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접고용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간접고용 사업장 노동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2014.3.1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파견근로제와 사내하도급법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함께 모였다.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크워크(이하 비없세)'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간접 고용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사무연대 한국교직원공제회콜센터 지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회 등 10개의 비정규직 노동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사회를 본 황철우 비없세 집행위원은 "박근혜정권은 경제혁신 3년 계획에서 보듯 사내하도급법을 통해 간접고용을 합법화하고 양성화하려 한다"며 "이에 맞서 주요 간접고용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의 현실을 토의하고 투쟁계획을 나누려고 모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각 단체는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자신들이 겪는 상황을 설명하고 요구 사항, 사업계획 등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혜민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서울지부 부지부장은 "2006년 KTX 여승무원 투쟁 당시 철도공사는 자회사 기간제 근로자였던 여승무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했지만 투쟁이 세상에서 잊히자 노동조건을 개악했다"며 "매년 이직자가 100명이 넘을 정도"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접고용 승무원에 대한 차별적 장시간 노동 철폐'와 '생활 임금 보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승진제도', '안전과 건강권 확보', '성차별 금지' 등을 요구했다.
13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접고용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간접고용 사업장 노동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2014.3.1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현희숙 사무연대노조 한국교직원센터콜센터 지부장은 "10년 전만 해도 유망한 직업이었던 텔레마케팅은 간접고용이 전면화되면서 모든 게 판이하게 달라졌다"면서 "콜센터 노동자들의 절대 다수가 비정규직인 데다 보험판매를 한다는 이유로 특수고용노동자로 내몰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동조건은 열악하고 임금은 낮고 고용은 불안한데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지운다"며 "과열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병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조그만 꿈과 희망을 한 데 모아서 노동조합을 만들어 노동권을 보장 받으려고 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삼성은 한국사회의 언론, 정치, 교육, 문화 등에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노동3권 중 가장 강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해도 원청 업체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무력화된다. 삼성의 메커니즘이 확산될까봐 두렵다"고 덧붙였다.

비없세는 앞으로 2010~2013년 매출액과 순이익, 정규직 직원, 간접고용 노동자의 증감 상황을 파악해 '2014년 재벌 일자리 보고서'를 제작하고 사내 하청, 간접고용 등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기업을 사회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더불어 사내하도급법 제정을 막고 간접고용 노동자 학교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공론화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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