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vs 메시 '축구전쟁' 2막 시작됐다

메시 발롱도르 5연패 무산…향후 불꽃 대결 '주목'

[편집자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왼쪽)와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 © AFP=News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의 '축구 전쟁' 2막이 시작됐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3년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에게 주는 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받았다.

184개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173개 언론사 대표들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호날두는 총 1365점을 획득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5년연속 발롱도르 수상을 노리던 메시는 1205점을 얻어 2위에 그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이던 지난 2008년 이후 생애 두 번째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된 호날두는 '라이벌' 메시를 2위로 밀어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4시즌 연속 30골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고도 메시에 밀려 2인자의 설움을 맛봤다.

메시는 리그 19경기 연속골,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8회·11-12시즌),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50골-16어시스트·11-12시즌) 등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1인자'로 우뚝섰다. 소속팀 바르셀로나 역시 이 기간동안 3차례의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코파 델 레이 우승 등 막강 전력으로 유럽 축구를 주름잡았다.

지난 4년동안 메시가 발롱도르를 독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개인 성적은 압도적이었고, 팀 성적 또한 최정상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호날두가 분전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2013-2014시즌 전반기 프리메라리가 16경기에서 18골을 몰아넣으며, 부상 탓에 22경기 8골에 그친 메시를 앞섰다.

또 2013~2014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조별예선 5경기에서 9골을 작렬하며 2시즌 연속 챔스 득점왕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호날두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모두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총 4골을 몰아쳐 포르투갈에 브라질행 티켓을 안겼다.

호날두는 지난 1년동안 A매치와 리그 경기를 포함해 총 56경기에 출전해 66골-15도움을 기록했다.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며 45경기 출전에 그친 메시(42골-15도움)를 앞서는 기록이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호날두는 메시의 발롱도르 5연패를 저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 AFP=News1

두 선수의 라이벌전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최근 6년간 발롱도르를 나눠 가진 두 선수가 현존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아직 20대 선수들로 전성기를 맞게 될 두 선수는 앞으로도 몇 년동안은 최고의 기량을 펼칠 것이다. 관심사는 두 선수 중 누가 '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냐다.

벌써부터 두 선수의 보이지않는 신경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호날두는 발롱도르 수상 후 FIFA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생애 세 번째 발롱도르를 받기 위해 꼭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5년만에 어렵사리 오른 정상의 자리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메시도 질 수없다는 입장이다. 메시는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는 굉장한 1년을 보냈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호날두의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만약 올 시즌 내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나는 지난 시즌 말과 올 시즌 초에 계속 부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호날두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상을 받았고, 호날두는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강조하긴 했지만, 메시 역시 자신의 5연패가 좌절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축구 역사상 이처럼 압도적인 기량의 두 선수가 동시대에 활약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두 선수는 같은 스페인 리그에서 뛰고 있고,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도 오랜 앙숙이자 라이벌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선수가 앞으로 보여줄 '축구 전쟁'에 전세계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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