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두워" 광주 새 야구장 조형물 '논란'

'야구장에 어울리지 않는다' 비판, 市 "절차상 하자 없어 변경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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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새 야구장에 들어설 조형물 '광주 사람들' © News1

광주 새 야구장에 들어 설 조형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보여줘야 할 새 야구장에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 16일 광주 새 야구경기장 건립공사 미술작품 제작·설치 공모 당선작으로 조각가 배현(49)씨가 출품한 '광주 사람들'을 선정했다.

야구경기장 건립공사 미술장식품 설치심사위원회 이명순 위원장(군산대 디자인학과 교수)은 이 작품에 대해 "야구장 건물의 특징과 조화성에 초점을 맞춘 수작"이라며 "특히 미적구성 원리와 작품의 독창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고 평했다

시는 12월 공사를 완료하는 새 야구장의 미술작품을 내년 2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화강석과 브론즈로 구성된 '광주 사람들'이 새 야구장의 이미지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광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이어지고 있다.

조각을 전공했다는 한 시민은 "이런 조형물은 기념공원에나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이 시민은 "가족 또는 친구들이 함께 가는 야구장인데 조형물이 마치 '지옥문'을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어둡고 처참하기 까지 한다"며 "'야구장 특성과 조화성에 촛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했는데 공공미술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야구장에 걸맞는 밝은 분위기로 조형물을 바꿔 달라"며 "빛고을 광주를 대변할 수 있는 밝은 분위기, 역동적인 형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모씨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야구장에 와서 심호해지기 싫다"며 "야구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데도 시가 구장 이름(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부터 시작해 조형물까지 시민들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시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출품작이 이미지 사진이고 어둡게 연출돼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며 "작품 공모와 심사위원 구성·선정 등 절차상 하자가 없기 때문에 선정작 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초 시 미술작품심의위원회가 열리는 만큼 조형물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위원회에서 작가에게 보완요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총 사업비 994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5층, 2만 2244석 규모로 올 연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프로야구 시즌부터 KIA타이거즈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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