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빅5 '주1회 휴진' 결정…원광대·충남대 병원은 '정상진료'(종합)

서울성모도 확정…전국 20개 의대 비대위 참여 여부 오후 결정
'26일 셧다운' 예고 원광대·충남대 병원, 수술·진료 모두 정상 진행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024-04-26 16:53 송고 | 2024-04-26 17:23 최종수정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을 일컫는 소위 '빅5 병원'들이 일주일에 하루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이날 오후 전국의 20개 의과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주 1회 셧다운' 여부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미 26일부터 '주 1회 셧다운'을 하기로 한 충남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의 경우 수술과 진료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당장 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도상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장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장기간 지속되는 의료비상 상황에서 의료진의 번아웃과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금요일마다 주 1회 외래와 비응급수술의 휴진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며 "원칙적으로 금요일 휴진을 권고하나 의료진의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 휴진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성모병원 교수비대위는 이러한 비상조치가 빨리 정상 상황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다른 4개 병원은 이미 '주 1회 셧다운' 결정을 내렸다. 먼저 연세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 25일 환자의 안전진료를 담보하고 교수의 진료 역량과 건강 유지를 위해 개별적으로 30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다음달 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을 이어간다.

또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도 같은 날 의대 교수들에게 오는 30일 서울대 소속 4개 병원이 전체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정기 휴진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휴진하기로 한 30일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긴급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은 △캐나다 의사가 바라본 한국 의료의 문제  정부 정책의 주요 이슈에 대한 논의 △2024년 의료대란, 그 시작과 과정에 대하여 △우리가 바라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의료 △의료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이 심포지엄엔 의대 교수와 서울의대 학생대표,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해 토론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교수 비대위도 24일 주 1회 외래와 시술,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하는 내용이 담긴 '교수 적정 근무 권고안'을 배포하고, 이날부터 즉각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대교수 비대위는 5월 3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주 1회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는다.
  
25일 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사직원을 종합해 제출하기 전 정돈하고 있는 모습. 2024.4.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5일 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사직원을 종합해 제출하기 전 정돈하고 있는 모습. 2024.4.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7시 전국 20개 의과대학이 교수 비대위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전의비 총회에서 '주 1회 셧다운'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의비는 지난 23일 총회 후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며 "주 1회 휴진 여부는 병원 상황에 따라 26일 정기 총회 때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의비 관계자는 "교수들의 피로 누적은 결국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 1회 휴진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지금 이미 여러 병원에서 주 1회 휴진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날 총회에서도 같은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26일부터 주 1회 휴진을 결의한 충남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예상을 깨고 정상적으로 진료와 수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원광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17일 비대위 총회를 열고 이날부터 매주 금요일 '주 1회 셧다운'을 결정했다. 다만 원광대 비대위는 환자들에게 이같은 사안이 미리 공지된 게 아닌 만큼 26일에는 수술만 중단하고 예약된 진료를 원래대로 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3일부터는 금요일마다 외래 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한다.

하지만 셧다운이 실시된 첫날 진료는 물론 수술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대병원도 마찬가지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교수 300여 명은 이날 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

다만 교수들이 진료 중인 환자 치료와 예정된 수술을 마치는 대로 병원을 떠날 계획이어서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교수님들이 피로 누적된 것도 사실이고 주 1회 셧다운에 동의하는 것도 맞지만 당장 봐야 할 환자들을 두고 갈 수가 없어 일정을 정리하는 등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말로 휴진을 하거나 떠날 교수님이 얼마나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