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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금리동결…"매파 메시지 없으면 개입 소용 없다"

달러당 156엔 돌파, 엔화 34년래 최약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4-04-26 15:10 송고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 로이터=뉴스1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 로이터=뉴스1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동결하면서 환율이 달러당 156엔을 돌파해 엔저가 가속했다. 일본은행이 완화적 입장을 지속하며 엔화는 34년 만에 최저를 경신했다. 다음은 애널리스트들이 일본은행의 이번 정책 회의 내용에 대해 내놓은 논평을 로이터가 모은 것이다.

◇프레데릭 노이만, 홍콩 HSBC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일본은행은 오늘 성명을 통해 반드시 채권 매입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공식 성명에서 월별 채권 매입에 대한 언급은 빠졌지만, 관계자들은 현재의 국채 시장 개입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대차대조표 운영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미묘한 힌트를 던져 매파적 편향을 강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채권 매입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더 과감한 조치를 발표하는 것을 피했다. 최근 미국 금리가 급등하면서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조짐이 보이면 일본 금리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일본은행이 국채매입에 손을 떼기가 까다로워졌다. 연준이 통화완화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은 미국 금융 여건 긴축이 일본 금리 시장과 엔화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차루 차나나, 싱가포르 SAXO 통화 전략 책임자
"일본은행은 시장의 가장 비둘기파적인 예상마저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시장은 캐리 트레이드(엔저)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하고 엔화 약세의 한계를 계속 시험할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158~16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 재무성의 칸다마사토 재무관이 한 달 안에 10엔 상승을 임계치로 제시한 만큼 추가 상승여지가 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나오면 엔화 하락을 막기 위한 개입을 다시 기다린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매파적 정책 메시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떤 개입도 소용 없을 것이다"

◇로드리고 카트릴,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 수석 FX 전략가

"일본은행의 가이던스 부족으로 인해 엔화가 하락한 것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다. 통화 시장은 일본은행의 정책이 너무 느슨하기 때문에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정책을 변경하여 이에 대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엔화 강세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미국 국채수익률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 시나리오에서는 (통화) 개입은 쓸데없는 일이 될 것이다."

◇이즈루 카토, 토탄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일본은행은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이전 설명과 일치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엔화가 하락하고 있다고 해서 오늘 금리를 인상한다면 시장은 (당국의) 엔화 지지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엔화를 더 많이 팔게 될 것이다. 수입 비용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이르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고, 연준의 금리 인하 연기 움직임에 따라 연말에 다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 일본은행의 조치 이후 엔화가치가 추가 하락했지만 통화 정책은 환율을 목표로 할 수 없으며, 당국이 개입 시기를 어떻게 조정하든 외환 시장에 효과적으로 개입하기는 더욱 어렵다."

◇니콜라스 치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아시아 매크로 전략가

"달러/엔 환율이 157엔선에 근접하면 개입 리스크가 부각될 것이고, 이는 더 많은 시장 참가자가 달러-엔 상승을 막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당국이 157엔에서 개입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개입포기'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사실상 하늘이 달러/엔의 한계가 될 것이다. 채권 매입을 줄이겠다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금융 여건이 느슨하다는 언급이 반복되는 등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회의이다"

◇준롱엽, IG 시장 전략가

"최근 일본 당국의 엔화 개입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의 비둘기파적인 결과가 지속되는 것은 엔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관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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