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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공모주, 100% 공모가 상단 초과…HD현대마린 FI 4000억원 '눈앞'

KKR, 445만 주 구주매출…투자 원금 절반 회수 가능성↑
수요예측 흥행 여부는 미지수…"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아"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2024-04-17 07:08 송고 | 2024-04-17 09:54 최종수정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상장 기업의 공모가가 모두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운데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의 기관 수요예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가도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다면 재무적투자자(FI)는 구주매출을 통해 4000억 원 가까이 현금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에 따르면 '글로벌 베셀 솔루션'은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과정에서 445만 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글로벌 베셀 솔루션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KRR은 지난 2021년 글로벌 베셀 솔루션을 통해 HD현대마린솔루션 주식 1520만 주를 취득하면서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당시 매입 금액은 65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친 14개 종목이 모두 희망 범위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공모가 상단 초과 비중이 100%를 차지하면서 (공모주 시장은) 최고 호황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 3300원~8만 3400원이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8만 3400원으로 결정된다면 KKR은 3711억 3000만 원을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 이는 KKR의 투자 원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KKR의 추가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높다. KKR은 상장 이후 보호예수(6개월)가 풀리는 11월부터 잔여 지분 1075만 주(24.2%)를 매각할 수 있다. KKR 잔여 지분은 공모가 희망 범위를 기준으로 7879억 7500만 원~8965억 5000만 원을 현금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HD현대 제공)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제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31.5배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는 비교 기업인 △HD한국조선해양 △스웨덴 알파라발(ALFA LAVAL)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SBERG GRUPPEN ASA) △핀란드 바르질라(WARTSLA OYJ ABP)의 평균 PER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알파라발은 열 교환(Heat Transfer) 사업이 지난해 영업이익 39.8%를 차지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업종으로 신규 수주와 연관이 깊다"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밸류에이션을 부문별이 아닌 비교 기업의 전체 사업 부문 평가와 비교했다는 점에서 공모가 적정선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짚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009540) 상무는 고평가 논란에 대해 "회사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경쟁 우위를 따지면 실질적으로는 비교 기업보다 프리미엄을 좀 더 받아야 한다"면서 "오히려 프리미엄이 배제됐다"고 해명했다.

높은 구주매출 비중도 흥행 실패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4445만 주) 중 890만 주가 공모 시장에 나오는데,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445만 주가 KKR이 내놓은 구주매출에 해당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2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5일~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5월 내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봉준 HD현대마린솔루션 수석연구원이 2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설치된 디지털융합센터를 소개하고 있다.2024.4.2(HD현대 제공)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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