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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첫발에도 학교 일상회복 신중…기대반 우려반

이행계획 초안에는 수업 정상화 구체적 시기·방법은 빠져
"선언만으로 일상회복 안돼…전면등교 여건부터 마련해야"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1-10-25 15:53 송고
경기 화성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화성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정부가 오는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등교·교육활동 확대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과 학교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적용 시기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날 공청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6주 간격으로 총 3단계에 걸쳐 방역 조치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는 오는 11월1일부터 시행된다. 1단계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해제, 사적모임 인원 기준 완화 등이 적용된다.

방역당국은 학교 관련 대면수업 추가 확대와 교육활동 정상화를 통해 교육 결손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구체적 시기와 방법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위드 코로나 적용 시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육계 관심은 여전히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수도권 초·중학교의 전면 등교가 언제쯤 이뤄질지에 쏠린다. 동아리·체험활동 등 각급학교 교육활동 확대 시기도 관심사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장은 "수도권은 4학기째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어서 학부모들의 확대 요구가 점점 커진다"며 "경제적 여건이나 보호자의 조력 여부에 따라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등교수업 확대가 빠르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초·중·고등학교 교원 3500여명을 설문조사했더니 약 63%가 학교 일상회복은 오는 11월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11월 초 위드 코로나가 시작돼도 학교에는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능과 중간·기말고사, 겨울방학 등 학교 일정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상회복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 방안과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최종 방안에 포함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교육부 관계자는 "2학기 중 등교 확대와 교과·비교과활동 등 확대로 학교 영역 일상회복이 조금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내용과 일정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교 방역지침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교육활동을 조금이나마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방역과 일상회복이) 조화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일상회복 추진에 앞서 교육활동 확대를 위한 여건이 마련됐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학교들이 등교·교육활동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며 "시차 급식, 인력 부족, 과밀학급 등 문제가 있는 학교가 상당수여서 학교 일상회복 추진이 선언적 의미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지금도 등교수업 시 자가격리자나 확진자에 별도 수업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교육 공백을 해소하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며 "일상회복의 시기보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방법을 더 깊이 고민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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