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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중간고사 뒤 '원격수업' 강남권은 선호한다지만

서울교육청, 등교 자율결정 지침…"수험생 감염 줄여야"
"강남·목동은 학원 뺑뺑이…나홀로 수능 준비 걱정 나와"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1-10-01 06:00 송고
서울 영등포구 한 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2021.9.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영등포구 한 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2021.9.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고등학교는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3학년의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자율 결정하도록 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학생 여건에 따라 학습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남·목동 등 선호 학군 학생은 사교육 힘을 빌려 집중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학생은 등교수업이 중단되면 오히려 막바지 학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대부분 이번 주 시작해 이달 초 마무리되는 고3 중간고사가 끝나면 학교별로 학생·학부모·교원 의견 수렴을 거쳐 학기말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이 난 데다 수능·대학별고사 등 시행에 앞서 수험생 감염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고3 원격수업 전환 계획을 밝힌 학교도 상당수다. 강남구 A고등학교는 지난달 24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1일 고3 중간고사가 끝나면 5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안내했다.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오는 12일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날에만 잠깐 등교해 시험을 치른다.

서초구 B고등학교도 고3은 1일까지 등교하고 이후에는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12일 학평 응시를 위해서만 한시 등교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고3 원격수업 전환에 따라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질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등포구 한 고등학교 교사는 "강남이나 목동 지역 고3은 이미 지금도 가정학습을 쓰는 경우가 많아 보통 한 반에 6~7명만 앉아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지역은 소위 '학원 뺑뺑이'를 돌린다거나 과외를 통해 재수생 수준으로 정시모집에 집중 대비를 하기 때문에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걸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고3 학부모들이 수능까지 최대한 학교에서 지도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며 "학생들이 수능까지 집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생활패턴이 무너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랑구 C고등학교는 의견 수렴을 거쳐 학평 이후인 오는 18일부터 3학년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원격수업 전환 이후에도 대면 지도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및 정시 대비 특별 방과후수업을 개설해 11일부터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 자율학습실도 주말을 포함해 상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한 고등학교 교장은 "다음 주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여론 조사를 거쳐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학교별로 학생들의 여건이 천차만별이고 특별히 케어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무턱대고 다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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