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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한 3000만원, 6000만원으로 돌아왔다…세상에 이런 일이

업비트, FDS 시스템으로 부당수취 자금 거래내역 포착
암호화폐로 세탁된 탈취금, 사건 처리기간 시세 2배 급등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1-02-04 10:20 송고 | 2021-02-04 11:33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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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속아 3000만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던 피해자가 업비트 덕분에 피해금을 돌려받았다. 피해자가 돌려받은 피해금은 3000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6400만원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자사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으로 보이스피싱 사기에 악용된 계정을 발견하고 발 빠르게 대처해 피해금액을 피해자에게 되찾아줬다고 밝혔다.
FDS는 전자금융거래 시 단말기 정보와 접속정보, 거래정보 등을 수집·분석해 이상금융거래를 차단하는 기술이다.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자사 FDS 시스템에 이상 입출금이 의심되는 계정을 포착했다. 업비트는 문제를 인지한 즉시 해당 계정의 입·출금을 모두 제한했다. 업비트가 감지한대로 해당 거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피해자에게 탈취한 자금을 암호화폐로 세탁한 건이었다.

뒤늦게 피해사실을 인지한 피해자 B씨는 은행에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를 신고했다. B씨가 신고했을 때는 이미 업비트의 선제적 조치가 이뤄진 뒤였다.
업비트 측은 해당 사건번호 등을 수소문해 관할 수사기관을 확인하고 긴밀하게 협업했다. 조직원 A씨의 계정에서 다른 복수의 계정으로 비트코인이 입금되자 복수 계정의 이용자에게 자금출처와 증빙을 확인하는 조치를 추가로 취했다.

그렇게 조직원 A씨의 꼬리가 잡히게 되면서 업비트는 피해자 B씨에게 A씨가 구매한 비트코인 전량을 돌려줄 수 있었다.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2배 이상 상승하면서 3000만원이었던 피해자금은 6400만원이 됐다.

피해자는 업비트의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에 감사를 표했다. 피해자 B씨는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못했는데 업비트 덕분에 빠른 시일 내 환급받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환산된 금액이라 오히려 이익을 얻게 됐다"며 "이상 거래를 적시에 파악하고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준 업비트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이상 거래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즉각 조치하며 고객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해자가 보이스피싱으로 수취한 원화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거래하면서 가치 상승이 있었지만 업비트의 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피해자에게 모든 금액을 되돌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으로 취한 이익을 업비트에서 거래한다면 발각될 수밖에 없으니 업비트 고객에 피해를 주는 행위가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7년 10월 출범한 업비트는 3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집계한 모바일인덱스HD 데이터 기준 업비트의 1월3주 평균 모바일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약 90만명으로, 국내 거래사이트 중 1위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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