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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붕괴 땐 3단계도 소용없다"…2.5단계 비웃듯 사흘째 1000명 돌파

"3단계 격상해 경각심 높여야"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강수련 기자 | 2020-12-18 11:23 송고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2020.12.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2020.12.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폭발적 확산세를 꺾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지 10일이 지났으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며 이미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시키며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의료체계가 붕괴하기 직전이라고 경고하면서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 확진세를 늦추고 국민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062명으로 지난 16일 1078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16일부터 사흘간 1000명대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 일시적으로 확진자 수를 줄여야 한다"며 "의료체계가 붕괴하기 직전"이라고 경고했다.
천 교수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면 재택근무 인원도 늘어나고, 백화점 등 시설도 닫으니까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봉쇄했을 때 분명 확진자 수가 떨어진다"며 "지금 의료체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확진자 증가세가 꾸준히 올라가는 상황에서 2.5단계는 효과적이지 않다"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 외 다른 대안은 없다"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병상 확보에는 시간이 필요해 지금은 거리두기 상향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추가조치"라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에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안 돼 곳곳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3단계로 강화해 확진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3단계 격상이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단계 도입 시 영화관 등의 문을 닫으면서 국민들에게 움직이지 말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기준을 충족시키는 즉시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 교수도 "이미 경각심을 갖고 열심히 (거리두기에) 동참해온 사람들은 이전부터 잘해줬다"며 "그렇지 않은 영역에 대해서 일정 부분 강제한다면 경각심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3단계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경우에도 일부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도 식당이나 숙박업소는 강화된 방역지침 아래에 운영할 수 있으며, KTX나 고속버스를 이용한 지역 간 이동도 가능하다.

3단계에서도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에서 빠지는 소규모 영업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 교수는 "3단계에서도 면적이 50㎡보다 작은 점포들은 테이블 간 거리두기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모든 시설에는 면적당 출입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062명 증가한 4만7515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062명 증가한 4만7515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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