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월드 > 동북아

'친중파' 홍콩배우 성룡, 베트남서도 "오지 마라"

'남중국해 지지' 비난 여론에 성룡 하노이 방문 취소
베트남 외무부 "남중국해는 우리 땅"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11-08 17:07 송고
홍콩 태생 영화배우 성룡이 지난해 3월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폐막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 © AFP=뉴스1

"중국인이라 자랑스럽다"는 발언으로 홍콩인들의 공분을 산 '친중파' 홍콩 배우 성룡(Jackie Chan)이 이번엔 베트남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공개 지지했다는 이유에서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로,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중국 정부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성룡은 당초 오는 1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얼굴이 기형인 어린이들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는 자선단체 '오퍼레이션 스마일 베트남'(OSV) 3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 그의 방문 사실이 알려지자 수천명의 베트남인들이 '오퍼레이션 스마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몰려가 항의하면서 방문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르 마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남해) 9단선을 지지하고 자신의 딸을 버린 남자에 반대한다"면서 "그는 OSV의 대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OSV 캠페인은 의미가 있지만 그 대사는 비도덕적이다"고 주장했다.

성룡은 사실 공개석상에서 중국이 주장하는 '남해 9단선'을 지지한 적은 없다. 베트남에서는 성룡의 친정부적 성향을 들어 중국 정부와 성룡의 입장이 같다고 본 것으로 추정된다.  남해 9단선은 중국이 자국 지도에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아홉 개의 직선으로, 이 선 안에는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가 중국의 영해로 포함된다. 

논란이 불거지자 베트남 외무부의 응고 토안탕 부대변인은 이날 AFP통신에 "성룡의 활동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베트남은 베트남 해역에 있는 호앙사(파리셀군도)와 트루옹사(스프레틀리군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충분한 법적 근거와 역사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룡은 홍콩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홍콩 태생 배우다.

성룡은 그러나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홍콩이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바라보며 홍콩인, 그리고 중국인으로서 애국심을 다진다"고 발언해 홍콩 시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