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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아스달연대기' 연기 굶주렸을 때 만나…전우애 느껴"(인터뷰①)

[N인터뷰] "닭가슴살+액션연습 3개월로 무광 만들어"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9-09-18 07:00 송고
드라마 '의사요한',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한 배우 황희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tvN '아스달연대기'의 문을 연 무광은 판타지 장르의 특색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대칸부대의 전사인 무광의 무자비한 눈빛과 위압감은 안방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개성 넘치는 마스크는 시선을 잡아 뒀고, 탄탄한 연기력은 궁금증을 유발했다. 배우 황희(31·본명 김지수)의 이야기다.

'아스달연대기'는 황희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무대에서 기본기를 쌓은 황희는 '아스달연대기'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SBS '의사요한'에서는 이해심과 배려가 넘치는 의사 이유준 역할로 변신해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소화했다. 더불어 로맨스 연기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여심을 흔들었다.

올해 굵직한 두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황희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앞으로도 늘 곁에 있는 옆집 형처럼 편안한 배우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희의 본명은 김지수다. 연극 무대까지 김지수로 활동했지만 드라마 연기를 시작하면서 '황희'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나는 이름이 주는 기운이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고, 소속사의 이범수 대표님에게 이런 생각을 말했더니 여러 이름 후보를 말하면서 큰 관심을 보여주셨다. 그중 하나가 '황희'였다. 언젠가 굵직한 작품에 들어갈 때 황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다. 그게 바로 '아스달연대기'였다. 이름에 먹칠하지 않고 나 역시 깨끗하고 청렴하게 살려고 한다."
드라마 '의사요한',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한 배우 황희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그 덕분인지 '아스달연대기'를 시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황희는 "작년 5월에 오디션을 봤는데 운이 좋게 합격했다. 오디션에서 주어진 '미생'의 한석율 캐릭터 대본, 사극 대본을 연기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점 때문에 합격한 것 같냐'고 묻자 "'아스달연대기'가 어차피 상상의 시대를 그리는 것 아닐까. 특이한 비주얼이 잘 맞는다고 판단하신 건 아닐까. 피부도 까맣고 동물적으로 생겼다는 말을 듣는데 그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더욱 '동물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피트니스 선수들이 하는 태닝을 10회 이상 받았다. 원래도 피부가 까만 편인데 더 새카맣게 태웠다. 대칸부대 분장을 해주는 분장팀이 나는 분장 덜 해도 된다면서 무척 좋아했다.(웃음) 전사 역할을 위해서 두 세 달 동안 승마, 액션스쿨, 크로스핏, 헬스를 하면서 살았다. 하루에 7끼씩 먹으면서 체중도 불렸다. 조금 더 위협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서였다. 하루에 닭가슴살을 1kg 씩 먹었다. 한 7kg 정도 늘려서 촬영했다."

그가 본 대칸부대 전사 무광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제일 앞서 나와있는 인물이다. 대본을 보니 무광이라는 인물 자체가 임팩트가 강하더라. 잘 보이는 캐릭터이니 내가 잘 준비해보고 싶었다. 1년 정도 쉬면서 굶주린, 연기에 대한 갈증이 클 때 만난 역할이어서 더욱 몰입했다. 대본에 '잔인한' 인물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뭐랄까 '즐기는' 인물 같더라. 무광은 행동에 있어서 거침이 없고 고민이 없다. '즐긴다' '웃는다' 는 힌트를 모아서 굳이 잔인해보이려고 노력하지 말고 이 상황을 잘 전달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tvN '아스달연대기' 캡처 © 뉴스1
2화에서 무광이 '포효'하는 장면의 임팩트가 강렬했다. 대칸부대의 위용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황희는 "날도 추웠고 대기시간도 길고 힘든 현장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활을 쏜 후에 소리를 지르는데 온몸의 근육이 포효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때 감독님이 이 장면부터 다시 찍자고 하셔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좋은 기회를 얻었다. 황희는 "감독님 입장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나를 선택하신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면서 "좋은 역할을 맡겨 주셔서 감사하고, 내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아스달연대기'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와 제작진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담긴 열정의 작품"이라면서 "시기나 환경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장르여서 다 같이 만든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의사요한',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한 배우 황희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오지를 배경으로 한 만큼 휴대전화 통신도 되지 않는 곳에서 대칸부대 배우들은 모두 '군대'와 같은 전우애를 느끼며 동고동락했다고.

"촬영 끝나면 형님들 모시고 '고단백' 식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다들 몸을 만들고 있을 때라 술은 별로 마시지 않고 '프로틴' 정보를 공유하곤 했다.(웃음) 전화도 안 터지는 촬영장에서는 서로 통나무를 덤벨처럼 들고 운동을 하곤 했다."

'아스달연대기'에서 만난 동료, 선배들에게서 배운 것도 많았다.

"내가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뭘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던 차에 느낀 것이 있다. 선배들의 '버티는' 힘을 봤다. 사실 현장에 오래 있으면 지친다. 촬영 준비되면 나가서 찍고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계속 버티고 서서 분위기를 지탱해준다. 주저앉을 법도 한데 장동건 선배는 한 번도 앉지를 않더라. 처음에는 신기했다. '의사요한'에 왔더니 지성 선배도 그렇더라.  체력이나 정신력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출발을 했지만 여전히 '겸손'모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스스로 자평하자면 잘 한 것 같나'라는 물음에 손사래를 쳤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어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야지 스스로 교만해지지 않고 연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도 좋은 반응을 보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큰 힘을 얻고 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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