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원 / 칸(프랑스)=정유진 기자 © 뉴스1 |
한지원(23)은 '령희'에서 홍매 역을 맡았다. 15분짜리 짧은 영화지만, 중국 동포들의 사투리부터 감정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령희'가 학생단편경쟁 부문 작품인 만큼, 한지원 역시 영화를 찍을 당시 학생 신분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그는 올해 갓 졸업한 새내기 배우다. 뉴스1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 위치한 팔레 드 페스티벌 근처 카페에서 한지원을 만났다. 생애 처음하는 매체 인터뷰라고 했다.
카라멜 이엔티 제공 © 뉴스1 |
처음 감독으로부터 칸영화제 학생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얼떨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실은 칸영화제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제인지도 잘 몰랐다고. 그야말로 "남 얘기 같은" 일이었다.
"연제광 감독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령희' 칸 갔다' '네?' 단번에 못 알아들어서 '칸영화제 갔다고', 한 번 더 말해주셨어요. '진짜요?' 경쟁부문이라고 하셨는데, 잘 알지 못하고 먼 얘기 같아서 검색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정말 대단한 거였던 거예요. 너무 신기했어요."
'령희' 스틸 컷 © 뉴스1 |
카라멜 이엔티 제공 © 뉴스1 |
"MT 간 기분이었어요. 신도 많고 급하게 찍으면 마음도 불안하고 그랬을텐데, 감독님은 워낙 철저하게 계획을 해놓으셨어요. '이것만 찍으면 된다'면서 하루에 한 신, 한 컷을 찍는데, 시간 제약없이 찍으면 되니 되게 테이크를 되게 많이 갔어요. 정말 재밌었어요. 밥 먹는 신만 6번을 찍었어요."
영화 속 사투리는 '해무'의 한예리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심지어 '해무'에서 한예리가 연기한 역할의 이름도 '홍매'였다. 영화를 찍기 전에도 여러 번 리딩을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감독님은 수상에 대해서는 김칫국 냄새도 맡으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기대하지 말고, 여기 온 게 더 중요하다고요.(웃음) 신기해요. 여기 와 있는 게. 찍을 때만 해도 파리 여행을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한지원은 연제광 감독, 촬영감독 등과 함께 칸에 오기 전 파리에서 여행을 했다고 했다.) 재밌게 찍을 뿐인데…밥도 잘 주고, 잠도 잘 재워주고 '연기나 똑바로 해라' 하는 현장이었어요."
카라멜 이엔티 제공 © 뉴스1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오는데, '원스 어폰 어 타임'을 보고 싶어요. 예매에 성공하면 가서 볼 수 있을텐데….(웃음) 한국 영화도 많이 와서 반가울 것 같아요."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