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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26곳 올해 코스닥 입성…10월부터 '우르르'

작년보다 3배 늘어…절반은 테마감리 끝나자 몰려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8-12-13 15:09 송고
올 4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8회 국제의약품·바이오산업전에서 참가한 제약·바이오기업들. /뉴스1 © News1
올 4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8회 국제의약품·바이오산업전에서 참가한 제약·바이오기업들. /뉴스1 © News1

올해 26개 바이오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바이오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금융감독원의 업계 회계감리 이슈에 시장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감리가 끝난 하반기에 기업공개(IPO)가 다시 몰리면서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13일 바이오·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장을 완료했거나 예비심사를 통과해 연내 상장을 앞둔 바이오기업은 26곳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은 9곳이었다.
올해 상장한 기업은 바이오솔루션(세포치료)과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유전체분석), 티앤알바이오팹(3D바이오 프린팅) 등 22곳이다. 나머지 4곳 가운데 전진바이오팜(조류기피제)은 이달 14일 상장한다. 에이비엘바이오(신약)은 19일, 유틸렉스(신약)는 24일 각각 코스닥 종목에 오른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업체 비피도는 아직 상장일을 특정하진 않았으나 오는 17~18일 청약을 진행한 뒤 연내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올해 상장사 26곳 가운데 13곳이 10월 이후 상장한 곳들이다. 이처럼 하반기에 상장사가 몰린 까닭은 상반기에 금융당국의 바이오기업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테마감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논란 등의 악재가 쏟아져 상장시기를 하반기로 미룬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 제약지수는 금융당국이 바이오기업 테마감리를 시작했던 지난 4월2일 1만2329.27을 찍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이슈까지 겹치면서 10월29일 8149.65로 51% 줄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직 더디지만 이달 12일 8911.23을 기록하며 다시 회복 중에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리가 9월들어 마무리되면서 숨고르기하던 기업들이 대거 상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정소송이 남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가 부각되고 있지만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점점 이들 이슈가 바이오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장사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오는 19일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하는 에이비엘바이오와 지난달 21일 상장한 파멥신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직 상장 전인데도 올해만 11억달러가 넘는 기술수출(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미국 바이오기업 트리거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에 이중항체 신약물질 'ABL001'을 5억9500만달러(계약금 500만달러)에 기술수출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이중항체 기술은 보통 질환 유발 세포에 하나의 항체가 공격하던 것을 두 항체가 공격하게 만들어 치료효과를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월에도 트리거테라퓨틱스에 다른 항암 항체신약물질 5종을 5억5000만달러(계약금 430만달러)에 기술수출했다.

파멥신도 항체신약을 개발하는 곳이다. 세계 최상위권에 있는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보유한 다국적제약사 MSD와 병용투여 임상을 하기로 계약하고 연내  '재발성 뇌종양'과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2개 질환에 대해 호주서 임상1b·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 6월 상장한 유전체분석업체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역시 분석사업을 해외로 뻗어가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투자도 매년 늘고 있지만 자금력과 연구 노하우를 갖춘 기업들 역시 하나 둘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등 투자자 범위가 확대돼 내년에도 바이오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9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국내외 바이오벤처기업들의 R&D에 투자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차병원그룹도 국내외 기업들에게 연구 협업을 위한 인프라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유한양행이 제노스코에 투자해 확보한 폐암신약물질 '레이저티닙'은 지난달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12억5500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l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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