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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비트코인캐시…매듭안된 진영갈등에 시장 '혼조세'

혼란양상에 비트코인캐시 시세 하루만에 10% 하락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서정윤 인턴기자 | 2018-11-17 06:05 송고
 
 

상당수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돼 쪼개진 '비트코인캐시ABC'(BCHABC)와 '비트코인캐시SV'(BCHSV) 무상지급(에어드롭)을 유보하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의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드롭'은 특정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에게 추가로 암호화폐(코인)을 무료로 배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으로 따지면 주주배정 무상증자같은 개념이다. 하드포크(Hard Fork)는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새로운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떨어져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시스템과 떨어져 나온 시스템은 서로 호환되지 않고, 새로 탄생한 시스템은 또다른 암호화폐를 생성하게 된다.
비트코인캐시도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캐시ABC'(BCHABC)와 '비트코인캐시SV'(BCHSV)라는 2개의 시스템을 파생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 비트코인캐시 보유자들에게 '비트코인캐시ABC'(BCHABC) 혹은 '비트코인캐시SV'(BCHSV)를 에어드롭해야 하지만 거래사이트들은 이를 유보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1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는 비트코인캐시ABC와 비트코인캐시SV를 각각 무상 분배했다. 국내 거래사이트인 코인원은 비트코인캐시SV만 무상분배했고, 빗썸과 업비트는 무상분배를 유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코인원은 비트코인캐시SV만 거래되고 있고, 빗썸과 업비트는 새 암호화폐가 거래되지 않고 있다.

에어드롭을 유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드포크된 2개의 새로운 암호화폐 가운데 어느 것이 생존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캐시는 하드포크를 예고할 당시부터 계속해서 내부갈등을 겪었다. 이 때문에 하드포크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시간에 하드포크가 진행된 '비트코인캐시ABC'(BCHABC)와 '비트코인캐시SV'(BCHSV) 두 진영은 스마트계약 솔루션을 포함할지의 여부와 블록의 크기 등 기술적인 문제를 놓고 대립해왔고, 이 갈등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거래사이트들 입장에선 아직 어떤 암호화폐를 에어드롭해야 할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진영의 전쟁을 지켜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은 이 2개의 새로운 암호화폐로 인해 당분간 혼조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트코인캐시ABC'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반 채굴기 유통사인 '비트메인'(Bitmain) 대표 우지한이 주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ABC는 사전합의(pre-consensus) 개념이 강해 향후 확장성 강화에 유리하다.

반면 자신을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의 '비트코인캐시SV'는 블록크기를 128MB로 늘리는 것 외에 오리지널 비트코인 백서에 있는 내용을 고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SV는 '사토시비전'(Satoshi Vision)의 줄임말이다.

16일 오후 6시 현재 비트코인캐시ABC는 89개 블록, 비트코인SV는 45개 블록이 생성됐다. 비트코인캐시ABC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형세다. 현재까지 양측 진영은 "상대 암호화폐를 파산시켜야 한다"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어 두 암호화폐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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