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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친박망령" 김진태 "적반하장"…'비박vs친박' 여진

친박 "김성태 리더십 성토를 계파 싸움으로 몰아"
비박 "메모를 편한 대로 갖다붙여…'망령' 발언은 잘못"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구교운 기자 | 2018-06-22 17:22 송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6.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6.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비박계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에서 촉발된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계(非박근혜)계 갈등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는 질문에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아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성중 의원은 '친박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완구, 김진태'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 휴대전화 메모에 관해 해명했다.

하지만 김진태 등 친박계 의원들은 "당권을 잡아 상대편을 쳐낼 생각만 하고 있다"며 "김성태도 참석했으니 책임지라"고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부여된 소임과 사명감을 갖고 한국당이 건강하게 거듭나게 하기 위해 강도 높은 쇄신을 하겠다"며 "그 누구도 혁신비대위를 피해가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 의원에게 갈등을 야기한 책임을 물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김진태 의원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친박의 망령의 되살아났다고? 가만히 있는 내 목을 친다고 한 사람이 누구냐"고 김 권한대행에게 따져물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그걸 항의한 게 잘못이냐"며 "애꿎은 초선 박 의원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고 탈당파(복당파) 모임에서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군지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권한대행은 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할 생각 말고 쿨하게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친박계 재선 의원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다고 한 발언은 굉장히 잘못됐다"며 "의원총회에서는 박 의원의 일탈행위에 성토가 많았던 것이지 계파갈등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중도에 있는 초재선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걸 왜 친박 대 비박 싸움으로 몰아가냐"며 "포용적으로 수습할 생각을 해야지 독선적으로 밀어붙이면 누가 따르겠냐"고 지적했다.

반면 비박계 재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박 의원 메모의 '목을 친다'는 말은 친박들이 세력을 결집해 비박의 목을 친다고 한 것인데 (친박계에서) 편리한 대로 갖다붙이고 있다"면서도 "상황을 수습해야 할 김 권한대행의 '친박망령' 발언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초재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재선 친박계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 초선 의원은 이와 관련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윤리위에 회부된 만큼 윤리위에서 의심을 풀어야 한다"며 "재선 의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김 권한대행은 비대위가 구성되면 자연스럽게 물러날 사람"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론 누가 당권을 잡느냐가 중요하겠지만 그런 게 전면에 드러나면 한국당이 반성했다고 보이겠냐"고 지적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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