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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사전점검단 美독자제재 '고려항공' 이용 논란

中 베이징 거쳐 평양 이동…외교부 "美측과 협의했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양은하 기자 | 2018-03-22 08:00 송고 | 2018-03-22 08:55 최종수정
고려항공 승무원들이 8일 평양순안국제공항에서 중국 심양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2017.4.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고려항공 승무원들이 8일 평양순안국제공항에서 중국 심양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2017.4.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준비를 위한 사전점검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을 이용해 평양으로 향한다. 고려항공이 미국 정부의 독자 제재 대상인 점에 비춰봤을 때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통일부 과장급 1명, 공연예술 전문가 등 6명 규모로 꾸려지는 사전 점검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22일 오후 북한 평양으로 들어간다.

우리 측에서 육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가지 않고 중국을 통해 평양으로 이동한다. 이동시간만 하루가 넘는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직항으로 갈 경우 전세기를 이용해야 하니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소수의 인원이 북한으로 가는 경우 중국을 경유하는 원칙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베이징-평양 간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는 고려항공 항공편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국제항공은 지난해 말 승객 감소를 이유로 들어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주로 단체관광객 등을 태우는 고려항공의 베이징~평양 노선의 항공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전 점검단이 오후 2시께 출발하는 점에 비춰봤을 때 과거 화요일과 토요일 이 노선을 운항했던 'JS152'(T-20 기종) 항공편 혹은 목요일 운항했던 'JS52'(T-20)에 탑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2016년 12월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고려항공 항공기에 탑승한다는 점은 논란이 될 수도 있다.  동맹국인 미국이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항공기에 탑승한다는 점은 한미 공조에도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항공사에 대한 제재가 탑승자에 대한 제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대신 고려항공에 대한 자산 동결, 서비스 제공 금지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더군다나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대북제재와 압박을 지속 유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측과 관련 사안에 대해 협의를 했다"며 "현재까지 특별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검단은 방북 기간 주로 조명, 무대, 음향 등 기술적인 부분들과 공연 일정, 공연 장소에 대한 실무적인 점검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곡과 관련한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숙소로는 고려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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