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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꼬인 '2국가 해법'…이-팔 분쟁 어쩌나

2국가 해법 외에 마땅한 대안 없어
팔' "2국가 해법은 끝났다" 강력 반발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12-07 11:25 송고 | 2017-12-07 11:54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 정착 구도로 꼽혀온 '2국가 해법'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국가 해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팔레스타인은 "2국가 해법은 끝났다"고 맞서고 있어 이 구상은 더이상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 2국가 해법, 어떻게 나왔나

2국가 해법의 배경은 1937년 영국 팔레스타인 조사위원회(필위원회)가 아랍국가와 유대국가를 분리하자고 제안한 데서 시작된다. 이후 유엔은 이 제안에 근거해 아랍과 유대국가의 영역을 나누고 예루살렘은 국제사회의 관할로 둘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아랍국가는 이를 거부했고, 유대국가는 1948년 이스라엘을 세우면서 분쟁의 씨앗을 낳았다. 1967년 이스라엘은 3차 중동전쟁을 일으켜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팔레스타인에선 1987년부터 반(反)이스라엘 민중봉기 '인티파다'로 대응했다. 1993년 오슬로 협정이 체결되기까지 6년 동안 이스라엘 민간인 300명이 숨지고 팔레스타인 주민 약 1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치열한 분쟁 끝에 1993년 오슬로 협정에서 나온 이-팔 분쟁 중재안이 '2국가 해법' 구상이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를 기초로 해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립한다는 취지다.

가장 유의미한 대안으로 꼽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워낙 갈등의 골이 깊어진데다 지역 주민들도 현실성 없는 대안으로 보기 때문이다.

2016년 '2국가 해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유대인의 43%만이 두 국가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답했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3분의 2는 실현 불가능한 해결책이라고 답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예고에 반발해 트럼프의 사진을 불에 태우고 있다. © AFP=뉴스1

◇ 2국가 해법 '흔들'…대안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국가 해법 외에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2국가 해법 외에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대안은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이 접근방식을 선호하지만 이스라엘은 반대한다. 현재 해당 지역에 유대 인구가 더 많지만, 팔레스타인 난민 수까지 감안하면 이스라엘은 선거에서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부 이스라엘 강경파 인사들은 서안지구를 이스라엘에 병합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지금도 대다수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현 상태 유지를 원하는 사람은 없으나, 그렇다고 해도 2국가 해법보다 더 나은 대안이 없는 상황인 셈이다. 따라서 2국가 해법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이-팔 분쟁 정책은 꼬이게 됐다.

팔레스타인도 더이상 2국가 해법을 존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자 평화 협상 대표는 "2국가 해법은 끝났다. 이제는 (요르단)강에서 바다까지 유구한 역사의 팔레스타인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하나의 국가를 위해 투쟁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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