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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주식·원자재, 당대회 앞두고 인위적 강세"

WSJ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시장 엇갈린 신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8-28 08:04 송고
중국 베이징의 한 건설 현장© AFP=뉴스1
중국 베이징의 한 건설 현장© AFP=뉴스1

중국 금융시장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위안화, 주식, 원자재 가격은 치솟고 있지만 채권 시장에 반영된 경제 전망은 비관 일색이다. 게다가 7월 주요 지표(산업이악, 소매판매 및 주택판매, 고정투자) 성장세가 일제히 둔화하면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일각에서 최근 지표 부진에 대해 예년보다 높은 여름 기온이 건설 활동에 제약을 가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 시장의 비관론에 좀 더 힘을 실어줬다. 위안화, 주식, 원자재의 최근 랠리는 가을 당대회를 앞둔 설계된 금융 안정화 정책에 따른 다소 인위적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또, 정부의 구조 개혁에 대한 낙관론이 지나치게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특히 위안화 강세는 올해 최대 서프라이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러 대비 위안은 거의 1년 만에 최고로 지난해 6.6% 떨어졌지만 올해 4% 이상 올랐다. 올 들어 달러 약세가 위안화를 지지한 것도 있지만 최근 위안화 강세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도 있다. 자본 유출을 막으려는 당국의 의지도 반영됐다. 아이리스 펑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매일 분명한 정책 어젠다를 제시하는 위안화 시장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상하이 50대 기업 종목을 모은 SSE50 지수도 올 들어 16% 뛰어 2년 넘게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효율적인 국영기업의 개혁이 재개됐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국가대표팀’이 시장을 지지한다는 설명도 있다. 메이저 텡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주식전략가는 “시장을 안정화하려면 대형 종목들을 안정화해야 하고 때문에 국가팀이 돈을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역시 다시 거품에 휩싸였다. 6월 이후 강철봉은 32% 뛰었고 석탄선물은 80% 급등했다. 석탄 및 철강업게의 생산 단속이 공급 부족을 유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채권 시장은 비관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10년물과 3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격차)는 0.09%p에 불과해 곡선평탄화가 3년 만에 가장 심했다.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채권시장에서 장기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그 만큼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펑 ING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다양한 개혁이 아직 끝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평탄화가 신중한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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