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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대회 앞둔 위안화 초강세…"지속 불가능하다"

WSJ "공격적 통제 결과…성장둔화로 하락 불가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8-23 07:02 송고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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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은 지난해 6.6% 떨어졌다가 올해 4% 넘게 올랐다. 특히 이달 들어 오름세가 가파르다. 인민은행이 22일 고시한 달러/위안 환율은 6.6597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거의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성송청 인민은행 수석고문은 위안화가 지난해 하락분을 모두 반납하고 올해 달러당 6.5위안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성송청의 전망처럼 ‘위안화가 새로운 상승 사이클을 시작했다’고 믿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소재 애버딘자산운용의 에드문드 고흐 아시아 채권 투자매니저는 위안화가 “여기서 훨씬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의 위안화 강세에 대해 WSJ는 ‘지도부의 교체를 준비하는 올해 중국 정부가 더 공격적 통제를 통해 위안화를 지지하려는 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나타난 달러의 전반적인 약세도 위안화를 떠 받쳤다.

그러나 이러한 위안화 강세는 시장의 힘과는 거의 무관하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주장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다시 둔화하는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신용 흐름을 부양할 필요성으로 위안화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용을 계속 부양하면 기업과 개인의 해외 자산에 대한 수요와 잠재적 달러 상승력과 합쳐져 위안화는 더 큰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중국 외환시장의 최대 플레이어인 수출업체들은 위안화 강세 압박을 받으면서도 해외에서 번 달러를 좀처럼 풀 생각이 없어 보인다. 미국 등지에 와인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한 무역업체의 총괄매니저는 WSJ에 “위안화가 훨씬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들과 중국 경제 관리들 사이에서는 위안화가 언제, 어떻게 다시 변동성을 보일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라고 WSJ는 전했다. 루크 스파직 핌코 이머징아시아 포트폴리오 운용 본부장은 “현재 레짐(regime)이 종착지는 아니다. 위안화 변동성을 끌어 올린 게임 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민은행 일각에서는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에 의해 환율이 고시되는 환경에서 변동폭 변화는 일종의 ‘체면치레’에 불과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중국 정부는 당대회 이후 둔화하는 성장 속에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한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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