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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피플’ 섹시퀸 아닌 ‘가수’ 이효리를 만나다 [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7-07-23 01:43 송고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 방송 화면 캡처 © News1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 방송 화면 캡처 © News1
‘가수’ 이효리의 진심이 느껴지는 70분이었다.

22일 밤 방송된 SBS 음악 토크쇼 ‘박진영의 파티피플’(이하 파티피플)의 최근 신보 ‘블랙’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한 가수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관객들의 함성과 환호 속에 등장한 이효리는 자신의 히트곡 ‘미스코리아’와 신곡 ‘서울’을 불러 단숨에 분위기를 장악했다.
박진영은 오랜만에 활동을 한 이효리에게 이전과 다르게 느끼는 점이 있는지 물었다. 이효리는 “예전엔 넓은 사랑을 받았다면 이젠 좁아졌지만 더 깊은 사랑을 받는 느낌이다. 예전엔 ‘언니 예뻐요’ 이러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앨범을 듣고 공감해주는 분들이 많다. 진짜 나를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게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새 앨범 ‘블랙’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박진영에게 “진심으로 아쉬운 점 있지 않냐? 솔직하게 말해주면 받아들이겠다”라고 물었다. 잠시 당황한 박진영은 “그런 건 아니고 긴 시간 동안 떠나 있었다는 느낌은 든다. 춤추고 노래할 때 떠나 있었다는 느낌 든다. 하루하루 이걸로 숨 쉬고 있었다는 느낌이 없었다”며 “이건 우리를 두고 사라지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이효리의 매력은 끝이 없었다. 커버곡을 하는 뺏고쏭 코너에서 이효리는 그룹 미쓰에이의 ‘뱃걸 굿걸’을 선곡했다. 그는 “ 이 곡 가사가 나를 표현하는 듯했다. 나는 춤출 때는 ‘뱃걸’이었지만 사랑할 때는 ‘굿걸’이었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원곡보다 나른한 분위기로 편곡된 노래에서 이효리는 그만의 섹시함을 무대에 녹여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 토크가 진행되자 박진영은 이효리에게 4년 동안 제주도에서 살면 연예계 관심도 단절되는지 물었다. 이효리는 “관심이 간다. 새로운 가수가 나오면 보고 포스트 이효리가 나오면 찾아보기도 한다. 트와이스 쯔위 그 친구 너무 예쁘더라”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잊히는 것이 신경 쓰이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별로 신경이 안 쓰일 정도로 나란 사람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고 내 자의로 쉬고 있고 언제든지 나가면 ‘다시’라는 믿음이 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면모를 보였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박진영이 “4년간 여유를 찾고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음악에도) 숙성되가는 과정이 많이 담겨 있었던 것 같다”며 새 앨범에 대해 언급하자 이효리는 “다시 화려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고 표현하고 싶어서 낸 음악들이다. 내가 스스로 만들지 않았다면 앨범을 낼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음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이에 박진영은 “앨범을 다 들어봤다. 내가 제일 감동받고 눈물이 날뻔했던 곡이 ‘예쁘다’였다. 20대의 이효리를 나도 봤기 때문에”라 이효리가 과거를 회상하며 직접 쓴 노래 가사에 표현된 내용에 대한 솔직한 평을 했고 이효리는 본인 역시 울컥했다며 박진영의 말에 공감했다.

이효리는 핑클의 곡 ‘영원’으로 작사를 시작했다며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중고등학생 시절 국어는 항상 만점을 받았다. 언어 쪽에 감각이 있었던 거 같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직접 작사한 곡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미스코리아’를 꼽았다.

음악 하는 남편과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이효리는 뮤지션인 이상순이 음악 작업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박진영의 질문에 “‘이 코드 다음에 이 코드는 이상해’라고 한 번 말해준 적은 있다. 근데 난 이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상순은) 음악 공부를 많이 했다. 오빠가 보기엔 이상할 거다. 어설퍼 보일 텐데도 느낌대로 가는 게 좋다고 말해준다”며 남편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진지하고 진중했다. 음악을 대하는 이효리의 태도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파티피플’에서 이효리는 대중이 원하는 ‘섹시 퀸’으로도 활약했지만 그만큼 음악인이자 가수인 자신의 정체성 역시 확실히 보여주며 보는 이들이 새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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