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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항의에 웃으며 따뜻한 말 건네는 구청장

[민선 6기 3주년 인터뷰]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서울 서남부 성장 견인하는 '4차산업 혁신메카'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정혜아 기자 | 2017-07-23 07:00 송고 | 2018-08-10 14:42 최종수정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7.17 © News1 이승배 기자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7.17 © News1 이승배 기자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장실에 들어서자 180cm 거구의 남성이 손을 내밀며 따뜻한 말을 건넸다. 이 남성은 바로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다. '사랑합니다'는 조 구청장의 단골 멘트다. 구정과 관련한 항의를 하고자 조 구청장을 찾는 구민들에게도 여지없이 건네지는 인사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구민은 가족과 같다"고 말했다. 40여년을 영등포구에서 살았고 1995년 영등포구의원 시작 후 20여년 동안 구정을 챙긴 조 구청장에게 구민을 향한 애정은 당연한 것으로 보였다.

이는 '구민들을 찾아가는 현장구정'으로 구현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자신의 구정철학을 '현장에 답이 있다. 구민과 함께 해야한다'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조 구청장은 민선 5·6기 7년 동안 18만km, 즉 지구 네바퀴 반 정도를 이동했다.  

조 구청장은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구정을 운영하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 사랑의 절실함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단 한 사람의 구민도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는 이념을 가지게 됐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통합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받은 '빨간우체통' 사업을 거론했다. 빨간우체통 사업은 생계에 도움이 필요할 경우 사연과 인적사항을 적어 가까운 우체통에 넣으면 구가 사실을 확인한 뒤 적절한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빨간우체통 사업이 시작된 후 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숨은 사연이 수면 위로 하나씩 드러났다. 60여명의 구민이 지원을 요청했다. 도움을 청한 상당수는 주변과 별다른 접촉 없이 혼자 살며 개인 사정을 드러내길 꺼리는 50·60대 1인 가구였다. 직원들과 직접 대면하기 어려워 하는 구민들이 이 사업을 통해 지원받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아울러 조 구청장은 백세시대를 맞이해 노인들의 복지욕구에 부응하고 있는 '백세카드'를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백세카드를 통해 영등포구 노인들은 구와 협약을 맺은 백세카드 으뜸업소에서 5%에서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조 구청장은 7월 현재 1만여명의 노인이 백세카드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 주먹밥집 '꽃할매네'와 노인상담사 등도 거론했다.

소외계층인 발달 장애인 자립을 위해 운영중인 꿈더하기 베이커리, 카페 등도 소개했다. 조 구청장은 "우리 구에는 다문화가정이 많다"며 "현재는 이들을 위한 일자리나 정책 등이 없다. 소외된 계층이다. 우리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 꽃할매네(서울 영등포구 제공). © News1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 꽃할매네(서울 영등포구 제공). © News1

소외계층을 포함한 구민의 삶을 꼼꼼하게 챙기던 조 구청장은 영등포구에 대한 큰 그림도 제시했다. 영등포구를 서울 서남부 성장을 견인하는 '4차산업의 혁신메카'로 운영하겠다는 포부다.

영등포구는 올해 2월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 경제기반형 대상지로 선정됐다. 오는 2021년까지 서울시로부터 최대 5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조 구청장은 "예전에는 수원, 인천 등지에서 시내에 간다고 하면 으레 '영등포'로 가는구나 생각될 정도로 영등포구가 서남권의 중심지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기업 이전으로 낡은 도심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우선 영등포 경인로변 일대와 여의도 금융중심지를 핀테크 듀얼클러스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핀테크 특구 지정을 통해 신성장을 주도하는 미래금융산업인 핀테크 산업의 집중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또한 문래동 일대의 토착산업인 기계금속제조업의 스마트화를 꾀한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문화와 예술, 거주, 창업 기능의 융복합 시너지 효과를 위해 문래동 공공용지에는 창발적 융복합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영중로 일대는 걷기 좋은 길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개편하는 것은 물론 음식문화 특화거리를 조성해 걷기 좋고 볼거리, 먹거리가 넘치는 젊고 매력있는 도심으로 주민에게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 도시재생사업은 새로운 영등포의 100년을 여는 중요한 열쇠다.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3선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구청장은 "구민들이 원하면 가고, 원하지 않으면 다른 준비를 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되물으며 "결정은 구민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프로필
△1957년생 △호원대 법학과 졸업 △2·3·4·5대 서울시 영등포구의회 의원 △영등포구의회 의장 △민선 5·6기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7.17 © News1 이승배 기자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7.7.17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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