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유 저장 탱크. © AFP=뉴스1 |
하지만 원유 시장에는 OPEC의 지배력 이외에도 다른 수 많은 변수들이 있다. OPEC 감산 연장이 일단락나면서 중국 변수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원유 시장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제이슨 센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CNBC방송에 "하방 리스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싶다면 OPEC 결정이나 미국 셰일 혹은 글로벌 수요에서 찾을 수 없다"며 "중국이 최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는 막대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가 일평균 40만배럴 늘어나 123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130만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중국은 전 세계 원유수요 성장분의 1/3를 차지한다.
이러한 중국이 흔들리면 글로벌 수요는 휘청일 수 있다. 페레이던 페사라키 FGE 창립자는 "중국 없이 원유 시장은 생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거의 30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불어나는 부채와 성장 둔화를 우려했다.하지만, 중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OPEC의 감산으로 인한 모멘텀은 증폭될 수 있다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예상했다. 중국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본토 생산이 줄고 있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원유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
중국의 유전지역 역시 노후화와 투자 부족으로 고갈되고 있다. 3년 전 유가 폭락으로 투자는 급감했고 유전 폐쇄가 잇따랐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원유는 일평균 30만배럴 줄었고 IEA는 올해 18만5000배럴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원유 수입이 더 많아지면 유가를 끌어 올릴 수 있다. 페사라키 FGE 창립자는 올해 중국의 원유수입이 지난해보다 일평균 9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수요와 생산을 둘러싼 전망치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중국이 올해 유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힘이 실린다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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