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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感]2인극의 진수 '쓰릴 미', 10년 이끈 독보적 분위기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2017-03-27 10:59 송고
뮤지컬 '쓰릴 미'가 10주년을 맞았다. 소극장 뮤지컬의 전설로 회자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10년이 지나도 변치 않은 '쓰릴 미'만의 독보적 분위기, 피아노 한 대와 배우 둘이 만들어낸 팽팽한 긴장감이 있다.

지난 2007년 국내 초연된 뮤지컬 '쓰릴 미'는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스테디셀러 뮤지컬 행보를 이어왔다. '쓰릴 미'가 발굴하고, '쓰릴 미'를 거쳐간 신인도 많다. 배우 지창욱, 강하늘도 일명 '애기 페어'로 불리며 활약했다.
10번째를 맞은 올해 '쓰릴 미'는 초연 배우들을 비롯해 그동안 '쓰릴 미'를 함께한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뜨겁다. 특히 초연에서 활약한 최재웅-김무열 페어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해당 캐스트는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쓰릴 미'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은 상황이다. 그외에도 강필석-이율, 김재범-정상윤, 정상윤-에녹, 이창용-송원근, 정욱진-정동화 등이 기념비적인 '쓰릴 미' 10주년 무대에 서고 있다. 

'쓰릴 미'는 피아니스트와 배우 2명이 채우는 뮤지컬이다. © News1star / 달컴퍼니
'쓰릴 미'는 피아니스트와 배우 2명이 채우는 뮤지컬이다. © News1star / 달컴퍼니


'쓰릴 미'를 한 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번 관람하는, 일명 '회전문' 관객이 많은 것에는 이런 캐스트의 다양성이 한몫한다. 해석에 따라 다소 다정한 리차드(그)가 나올 수도 있고 아주 차가운 리차드가 나오기도 한다. 친구, 연인 관계 대신 냉정한 권력 관계도 보인다. 네이슨(나)의 속내, 그 순수함을 표현하는 부분도 캐스트마다 관객들에게 전혀 다른 해석을 선사한다. 페어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송원근은 전보다 더 '나쁜' 리차드로 돌아왔다는 평. © News1star / 달컴퍼니
송원근은 전보다 더 '나쁜' 리차드로 돌아왔다는 평. © News1star / 달컴퍼니


송원근은 전보다 더 허세로 가득 찬, 나쁜 리차드를 구현해냈다. 빈틈없이 오만한 '그'는 관객들을 순식간에 매료시킨다. 이창용의 네이슨에게서는 광기 어린 집착이 보인다. 지속되는 냉대로 삐뚤어진 애정, 순수함으로 포장된 끈질긴 요구. 네이슨의 눈빛에서 '나'를 읽을 수 있다.

이창용(사진), 송원근이 페어로 '쓰릴 미' 10주년 무대에 오른다. © News1star / 달컴퍼니
이창용(사진), 송원근이 페어로 '쓰릴 미' 10주년 무대에 오른다. © News1star / 달컴퍼니


동성애, 살인 사건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품고 있지만 극 전개는 자연스럽게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1시간 30분 내내 여타 작품에서 느껴보지 못 한 '쓰릴 미'만의 에너지, 분위기에 젖길 바란다. 오는 5월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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