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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가결 외환시장 '안도'…관심은 美FOMC로

예상된 결과에 불확실성 해소
내년 미국 금리 얼마나 올리나…미국 FOMC 촉각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6-12-09 17:39 송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전날보다 7.4원 오른 1165.9원을 나타내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환율이 전날보다 7.4원 오른 1165.9원을 나타내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서울 외환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상된 결과에 그간 발목을 잡았던 정치리스크를 소폭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만 내주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재석의원 299명 중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다.
결과 발표 직전 종료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7.4원 오른 1165.9원으로 마감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탄핵안 가결에 무게를 뒀던 환시는 탄핵안보다 해외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였다.

애초 시장 참여자들은 탄핵 가결보다 부결될 경우 시장에 미칠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가결은 불확실성 해소로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지만, 부결은 국정 불안을 더 키울 요소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간 최순실 리스크로 인한 국정 불안은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발표 이후에도 역외 등 시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가결될 경우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세가 꺾이는 분위기인데 FOMC가 대기 중이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오름 폭이 컸던 만큼 당분간 환율은 소폭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당분간 현재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탄핵 정국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을 뿐더러 자칫 대외 충격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경계감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양적 완화를 9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내주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했지만 내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도 관건이다. 산업생산 등 중국의 주요 거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정국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없어 주 초반 제한적인 하락 요인은 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탄핵안보다 ECB와 미국의 정책적인 조합 여부, 중국의 3대 거시지표 발표에 관심이 더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1150원 중반~1160원대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미국 FOMC에서 확인될 내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연준 위원의 스탠스가 궁극적인 환율 방향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이 있어 원화 약세 압력을 둔화시키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정치 이슈가 미치는 영향은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제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탄핵안 가결 영향은 중립적이며 이제 해외 시장이 관건"이라며 "이번 달 말까지 환율은 1150~119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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