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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톡]스텔라장, 범상치 않은 감성 싱송라의 등장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6-10-22 15:16 송고 | 2016-10-22 15:46 최종수정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은 '음악 좀 듣는' 리스너들 사이에서 '음색 여신'으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이후 데뷔 앨범 'Colors'가 지난 6일 자정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된 이후 다채로운 색채의 곡들로 대중적 반응을 더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감미롭고 매력적인 음색 뿐만 아니라, 그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곡으로 "버릴 곡이 없다", "범상치 않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등의 반응을 더해가며 향후 행보를 더욱 기대케 했다.

스텔라장이 이번에 내놓은 데뷔 앨범은 그의 자전적인 곡들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환승입니다'를 비롯해 'Colors', '소녀시대', '계륵' 등 다수의 곡들이 수록됐으며 '어제 차이고', 'It's rainning', '뒷모습' 등 앞서 발매했던 곡들도 모두 수록됐다. 스텔라장은 자신의 자작곡들을 두고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작업한 곡들"이라며 "각각의 순간이 갖고 있던 색이 희미해지기 전에 세상에 나오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지난 6일 첫 앨범을 발매했다. © News1star /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지난 6일 첫 앨범을 발매했다. © News1star /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그래서인지 스텔라장이 직접 쓴 각각의 곡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각기 다른 기억들로 그만의 독자적인, 하지만 공감가는 이야기를 완성한다. 1번 트랙인 'Colors'는 자신의 생일 바로 전날 기숙사 방에서 만든 곡으로, 자신이 지닌 색깔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만 결국 규정할 수 없는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자신 스스로를 인정하는 가사가 흥미롭다. 그런 가사를 아카펠라에 다양한 사운드를 입혀 완성한 'Colors'는 스텔라장이 뮤지션으로 자신을 다채롭게 나타내고 싶은 바람과 닿아 있다.

2번 트랙 '소녀시대'는 '수능 금지곡'의 중독성을 자랑할 만큼, 톡톡 튀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프랑스 그랑제꼴 출신인 스텔라장이 파리 유학 당시 고민했던 시간들이 생동감 넘치는 가사로 구현돼 있다. "소녀는 청순가련하고 여려야 되니 / 이 세상은 강한 소녀를 원해 / 나는 티파니도 아니고 태연 서현 아니고 윤아는 더욱 더욱 더욱 아니야 / 나는 수영 효연 아니고 써니 유리 아니고 / 그냥 소녀 소녀라네"라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 이름을 넣은 재치 넘치는 가사는 현실 소녀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밖에도 이 세상 '어장관리 남녀'들의 정곡을 찌르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그려낸 구슬픈 '계륵', 헤어진 전 남친과 여친에게 쿨하지 못해 찌질한 '어제 차이고', 이별 위로 곡 같지만 물질만능주의적 반전 가사가 발칙하게 들리는 솔직한 '환승입니다', 청량하지만 기타 선율이 슬프레 들리는 아련한 'it's rainning', 떠올리는 대상이 달라질 때마다 다른 곡으로 다가오는 '뒷모습' 등의 솔직하고 이색적이지만 대중적인 가사들이 범상치 않은 가능성을 지닌 스텔라장 그 자체를 대변하고 기대하게 만든다.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는 싱어송라이터들은 많았지만 그 결과물이 대중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새로운 히트 상품을 내놓은 일부 대세 뮤지션들이 점령한 지금의 음원 차트가 말해주듯, 싱어송라이터들이 솔직하게 스스로를 표현한 곡들로 공감까지 끌어내는 건 분명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스텔라장의 'Colors'는 보기드문 설득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운드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들이 곡에 그대로 반영됐고, 이는 기교 없는 담백한 음색에 덧입혀져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자전적인 곡들로 세상에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한 뮤지션의 행보는 단연 현 가요계에서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자신 만의 세계를 확장시켜갈지, 디스코그래피가 어떤 곡으로 채워질지 리스너들이 자연히 관심을 갖게 만든다.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들은 분명 많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곡으로 풀어쓰며 독자적인 음악적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이들 역시 분명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더 그렇다. 작사, 작곡은 물론 기타, 건반, 플룻 등 다양한 음악적 감각을 지닌 싱어송라이터의 등장, 그래서 귀추가 더 주목된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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