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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號, 껄끄러운 국민의당과 어떤 관계 설정할까

'당 흔드는 세력과 연대 없다…安 세월호 선장처럼'
각종 현안에 야권 공조하며 '자강론'으로 호남 회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6-08-27 19:12 송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서울 광진을)이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국민의당을 상대로 강경발언을 해온 그가 앞으로 국민의당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나갈지 주목된다.

추 대표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당을 흔드는 세력하고는 연대가 필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지난해 말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을 탈당한 안철수 당시 의원을 세월호 참사 때 승객을 놔두고 먼저 탈출한 이준석 선장에 빗댄 바 있다.
지난 25일에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당이 추가경정예산안 30일 처리 및 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 등에 관한 여야 3당의 합의 과정에서 더민주가 아닌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준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를 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야권 공조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해 향후 추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야권 공조가 강화될 수도, 약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서 두 당은 검찰개혁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을 위한 법안을 공동발의하는 등 야권이 추구해온 여러 분야의 전통적 가치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었다. 이런 상황은 한순간에 바뀔 수 없는 만큼 야권 공조에 '빨간불'이 켜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추 대표 측은 "국민의당도 정권교체 목적을 위해 더민주와 같이 뛰고 있는 만큼, 세월호, 국정교과서, 위안부 문제 등 야권에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조할 것이다. 다만 더민주가 야권의 맏형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내년 더민주의 대선 관리를 맡게 된 추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부터 '문심(文心)의 선택'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와, 대선정국에서 3자 구도를 통한 완주에 기대를 품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 전에 국민의당과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 측에서는 추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비난한 것을 두고, 추 대표 측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 측은 "정치라는 게 생물과 같지 않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국민과 우리 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서 맞춰질 수밖게 없는 게 정당이다. 상황에 맞게 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더민주 입장에서는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자강론이다. 우리가 먼저 단단히 통합을 이뤄야 하지, 처음부터 야권 통합이나 연대를 논할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추 대표 본인이 직접 호남특위 위원장을 맡아 한달에 한번씩 호남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 예산 및 인사를 챙기기로 한 것도 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에서의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자강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설령 3자 구도로 가더라도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추 대표 측은 "야권연대나 통합 등을 열어놓을 수 있는데,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우리가 먼저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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