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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리아(세종시+시베리아) 옛말…청약률·집값 고공행진

미분양 '제로'에 공급과잉 논란 종식…전셋값 비싼 대전·청주서 세종시로 이사

(세종=뉴스1) 진희정 기자 | 2015-10-04 09:00 송고

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신도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세종시. © News1
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신도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세종시. © News1

"아내도 같은 공무원이라 분양을 받으려고 했는데 특공(특별공급)에서 떨어졌어요."

세종시 생활권 2-1에서 최근 분양한 '더 하이스트'가 세종시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했다. 3블록에서 462가구 모집에 2만7099명이 신청해 평균 58.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특별공급분 978가구중 세종시 이전 공무원 배정물량은 710가구로 공무원들이 너나 없이 청약에 나섰다.
2년전만 하더라도 세베리아(세종시+시베리아)라 불리던 세종시가 바뀌고 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를 비롯해 보습학원까지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띄고 있는 것. 세종시 인구가 2년전 12만명에서 18만5000여명으로 증가하면서 분양시장과 거래시장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3월이후 미분양 '제로', 평균 매매가 3.3㎡당 775만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종시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말 433가구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올 3월 미분양 '제로'를 기록한 이후 단 한 가구의 미분양도 없는 상태다. 올 들어 세종시 분양단지는 13곳으로 이 가운데 7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자를 모두 채웠다.
도담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공급과잉 우려가 심화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분양시장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전반적인 세종시 아파트 시세가 보합에서 강보합 또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도 2만40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04건보다 세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세종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775만원으로 2년전(3.3㎡당 598만원)에 비해 30%가량 올랐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값이 8.1% 오른 것에 비하면 3.7배를 웃도는 상승폭이다. 첫마을 분양시기인 2011년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518만원이었다.

입주를 시작한 단지의 경우 1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도담동 1-4생활권 M7블록에 위치한 '도램마을15단지 세종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의 평균 분양가는 2억6000만~2억7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3억2000만~3억700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웃돈이 최대 1억원 이상 붙은 셈.

지난 6월 입주한 도담동 1-4생활권 M8블록에 입지한 '도램마을9단지 제일풍경채 센트럴'의 전용 106㎡ 분양가는 3억5000만~3억8000만원인 반면 현재는 4억~4억3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세종 힐스테이트. © News1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세종 힐스테이트. © News1

◇BRT 접근성 좋을수록, 조망권 확보할수록 아파트값↑  
세종시 아파트 값이 오름세지만 간선급행버스(BRT) 접근성과 금강 또는 호수공원 조망권에 따라 집값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1단지 85㎡는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있는 반면 같은 크기의 고운동 가락마을아파트는 2억3000만~2억6300만원이다. 여름보다 가격차이는 다소 줄었지만 적게는 1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바로 BRT 접근성 때문이다.

실제 공무원 B씨의 경우 전세 계약이 만료돼 분양받은 청사 근처 제일풍경채로 이사를 계획했지만 전세가 빠지지 않아 계약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제일풍경채에 지금 사는 곳보다 500만원 가량 웃돈을 올려 전세를 놓았다.

B씨는 "전세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놓았더니 금방 빠진데다 BRT와 청사, 홈플러스 접근성이 좋아 집값이 올랐다"고 귀띔했다.

세종시 BRT는 오송역과 대전 반석역을 운행하는 버스로 도램마을, 정부세종청사 북측, 정부세종청사 남측, 나성동, 첫마을2단지 등 다섯 곳을 지난다.

첫마을 래미안7단지와 한뜰마을3단지 세종더샵 레이크파크 등 금강과 호수공원 조망권이 확보된 가구도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개는 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세종으로의 인구 유입도 집값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종촌동 C공인 중개업소 과계자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대전과 청주 등 인근 지역에서 비싼 전세금 때문에 세종시로 넘어오는 수요자도 많다"며 "아파트 분양을 염두에 두고 주소지를 옮겨놓고 당해 지역 자격을 얻은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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