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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공립고 추진위 “비리사학 홍명고 이전 반대”

(울산=뉴스1) 변의현 기자 | 2013-08-13 06:42 송고

천상 공립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가 13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리사학재단 홍명고 이전을 반대한다"며 공립고등학교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2013.8.13/뉴스1 © News1 변의현 기자

온갖 논란 끝에 이전이 결정된 울산 홍명고등학교가 이번에는 이전 예정지 학부모 단체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홍명고 이전 예정지인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지역 13개 학부모 단체로 구성된 천상 공립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는 13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리사학재단 홍명고 이전을 반대한다"며 천상 공립고 설립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사학법인 홍명고는 이사장이 2001년 학교 체육관 건립과 관련해 횡령혐의로 구속됐으며, 최근에는 인터넷에 재단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학생을 고소하고 과도한 학사개입 등 비민주적 운영으로 문제를 일으킨 학교"라며 "비리 이사장으로 유명한 사람이 있는 비리 사학재단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국가권익위원회-교육청-시청-홍명고 4자가 모여 학교 이전을 결정하면서 교육 수요자인 천상지역 주민 의견은 철저히 배제됐다"면서 "공청회나 설명회 한 번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 단체는 "현재 1000세대 아파트가 곧 입주할 예정이며 이미 300명의 아이들이 다른 지역의 학교에 다니고 있으므로 학교 신설 요건을 충족한다"며 "천상주민 뿐만 아니라 범서지역 전체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천상 공립고 설립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해마다 급격한 고등학교 신입생 수 감소로 기존에 있는 학교 학급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교육부 학교 적정규모화 정책에도 부합하지 않는 공립 고등학교 단독 신설은 사실상 불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화학원(홍명고) 비리사학 우려는 이사진 1/3 이상을 교육청에서 추천하는 이사를 참여시키고, 감사 등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해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홍명고는 울산공단과 온산공단 사이에 위치해, 공해와 교통불편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태화학원과 시교육청은 학교부지를 공개 매각한 뒤 천상으로 이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돌연 지난달 말 태화학원 이사장이 "홍명고 천상이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을 빚었다가 최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예정대로 천상 이전을 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홍명고의 학교위치변경 계획을 승인하고 2015년 3월 이전까지 천상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bluewater20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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