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가자-서안지구 통합 통치해야"

바이든 WP 기고…이·팔 '두 국가 해법' 강조
네타냐후 "지금 형태론 이양 불가"…"하마스 테러 지원·조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3.11.08/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3.11.08/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가자지구에서 축출될 경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앞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다시 통합 통치해야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권력 이양 방안에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우리 모두가 '두 국가' 해결책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며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아래 단일화된 지배구조로 재결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개의 국가로 공존한다는 것이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으로 출범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현재 수준의 제한된 자치권을 넘어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영토로 하는 신생 독립국 지위를 부여하자는 주장이다.

온건 성향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오슬로 협정 이후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모두 운영해 왔지만 총선에서 압승한 하마스와의 내전 끝에 2007년 가자지구 영향력을 완전히 잃은 뒤 서안지구에서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의 장기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지금 당장은 그 미래가 먼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위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관련해 백악관이 기존에 밝힌 4불(不)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테러 근거지 활용 불가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불가 △이스라엘의 재점령·포위·봉쇄 불가 △가자지구 영역 축소 불가 등을 꼽았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상대로 "비자 금지를 포함한 자체적인 제재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10월7일 하마스가 미국 시민 35명을 포함해 1200명을 학살하면서 (나치) 홀로코스트 이후 하루 만에 유대인을 상대로 최악의 잔악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하며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책임을 이양받을 만한 능력이 없다"며 반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여전히 10월7일의 학살을 비판하길 거부하고 있으며, 일부 장관들은 그 일을 축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테러를 지원하고, 테러를 조장하고, 테러에 자금을 대고, 테러를 교육하는 시민 정부를 가자지구에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궁극적으로 (미국과)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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