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집권 좌파후보 勝…핑크타이드 안 끝나

'중남미 우파돌풍' 비켜가…하반신 마비 전 부통령
어산지, 주영 에콰도르 대사관에 칩거 지속

에콰도르의 집권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2일(현지시간) 수도 퀴토에서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뜻하는 '브이'자를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에콰도르의 집권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2일(현지시간) 수도 퀴토에서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뜻하는 '브이'자를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지난 20년 간 남미 정치 지형을 주도했던 '좌파블록'의 도미노식 붕괴가 에콰도르를 피해갔다. 집권 좌파 정부 후보가 2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에서 우파 후보에 진땀승을 거뒀다.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며 집권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약 51%의 득표율로 야권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61) 후보(49%)를 따돌렸다고 선관위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개표는 투명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면서 양 후보에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다. 다만 출구조사 결과로 승리를 주장했던 라소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모레노 후보는 수도 퀴토에서 지지자들에게 "지금부터 이 나라를 위해 일하자. 우리 모두 함께"라고 외쳤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에콰도르에서 혁명이 다시 승리했다"고 말했다.

모레노 당선인은 코레아 대통령이 도입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07~2013년 코레아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고, 이후 장애인 담당 유엔특사를 맡았다.

에콰도르의 집권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2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에콰도르의 집권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2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지난 1998년 강도로부터 총격을 당한 뒤 하반신이 마비가 돼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모레노 당선인은 공직에 있으면서 장애인 복지와 공공 교육 부문에 힘을 쏟았다. 2012년에는 장애인 지원 활동에 힘입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집권하면서 '시민혁명'으로 불리는 사회·정치적 개혁작업들을 추진해온 코레아 대통령이 오는 5월 퇴진하는 상황에서, 모레노 후보의 당선은 에콰도르뿐 아니라 중남이 전체에 큰 의미를 갖는다.

에콰도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와 달리 지난 20년간 중남미를 물들였던 '핑크 타이드(Pink Tide·좌파 물결)'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텔레수르는 진단했다.

은행가 출신인 라소 후보는 코레아 정부의 잇단 부패 의혹으로 이득을 봤지만 저소득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는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라소 후보의 패배로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는 당선 시, 망명 신청 후 주 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 칩거 중인 어산지를 퇴출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모레노 후보는 어산지를 그대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국적인 어산지는 2011년 스웨덴 검찰이 성폭행 혐의로 그를 기소하자 '위키리크스의 폭로를 막으려 한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2012년 망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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