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26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트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사비나암초(중국명 셴빈자오)에서 충돌했다. 일주일 사이 벌써 세번재다.
중국 해경은 이날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26일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필리핀이 4409호·4411호 해경선을 보내 중국 난사군도 셴빈자오 인근 해역에 불법 침입했다"며 "정상적으로 항행하는 중국 해경선에 지속해서 위험하게 접근하며 선전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필리핀의 문제 선박에 대해 법규에 따라 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통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과 필리핀 해경은 지난 19일에는 사비나암초 인근에서 충돌한 바 있다. 당시 중국 해경은 필리핀 해경선이 사비나암초 해역에 불법 침입했고 한 척이 자국 선박에 고의 충돌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날인 25일에도 중국 정부는 필리핀 선박이 중국 해경의 거듭된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셴빈자오 인근 해역에 불법적으로 머물고있는 9701호에 물자 수송을 고집했다며 "중국은 인도주의에 기초해 가능한 한 빨리 물에 빠진 필리핀 측 인원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 필리핀 측은 중국 측이 해역에 진입한 자국 배에 충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동안 필리핀은 빈번하게 해경선·공무선 등을 보내 셴빈자오 부근 해역에 강행 진입해 셴빈자오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필리핀 해경선에 보급하거나 머물기를 시도해왔다"며 "필리핀의 이런 행동은 중국의 주권을 엄중히 침해한 것으로 중국은 필리핀이 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선박을 철수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ejju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