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총재선의 키맨 스가는 차기로 누굴 주시할까…최근 연쇄 면담

스가, 기시다 내각 내내 비주류파 인사로 자민당 파벌 개혁 논의 이끌어
차기 총리는 "본질 꿰뚫는 힘 있어야"…미스터 쓴소리 이시바에 관심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오는 9월 일본 자민당 총재선을 앞두고 '기시다 퇴진론'을 꺼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의 입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스가 전 총리는 당내 유력 총재 후보 및 중진들과 개인적인 면담 자리를 거듭하며 선거 '키맨'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금수저 밭 자민당에서 나온 '개천 용' 스가는

산케이신문은 당내 복수의 의원이 스가 전 총리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추후 그가 선거에 미칠 영향과 행보에 대해 4일 보도했다.

스가 전 총리의 주변에서는 "7월쯤부터 소란스러워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현재 기시다 총리가 놓인 상황과 비슷한 처지에 내몰린 경험이 있다. 자신이 총리직을 맡고 있던 2021년, 총재선에서 재선을 노렸으나 출마를 단념하라는 주위 움직임에 끝내 연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기시다 내각으로 정권이 탄생한 후에는 비주류파 중심 멤버로서 입지를 지켜왔다. 파벌에 속하지 않고도 국가 사령탑까지 올라간 '개천에서 난 용'인 만큼, '탈파벌'이 정치 지론이다. 지난겨울 파벌들을 중심으로 불법 정치자금 조성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파벌 존속에 부정적인 견해를 강력히 피력했으며, 당 개혁 논의를 이끌어왔다.

물러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마지막 각료회의를 마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물러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마지막 각료회의를 마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원픽은 이시바…총재는 "본질 꿰뚫는 힘" 있어야

결론적으로 당내 파벌들을 청산한 스가 전 총리는 차기 총재 적임자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전 총리는 분슌온라인과 '포스트 기시다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인터뷰하고 각 총재 유망주에 대해 논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포스트 기시다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서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 2020.09.0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 2020.09.0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이어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리더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정직한 인격을 갖추고 있고 쉽게 주장을 바꾸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고 평가했다. 단 '미스터 쓴소리'로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아도 정작 당내 인기는 얻지 못하는 점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스가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낸 가토에 대해서는 "구멍이 없는 일 처리로 어떤 일이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에 대해서는 "많은 관계자가 장래의 리더로 인정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정책을 추진하며 개혁에 대한 의욕이 커졌다고 했다. "관민 쌍방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폭'이 생겼다"는 평도 덧붙였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고노 다로 디지털상에 대해서는 "전부터 내 동기 중 총리가 될 수 있는 인물은 이 사람이겠거니 생각해 왔다"며 "난제를 해결하는 돌파력으로 치면 그를 이길 정치인은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모테기 간사장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같이 식사하러 간 모습이 보도진에 찍혔지만, 매년 수차례 정기적으로 식사"하는 사이라며 "자민당에 찬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간사장으로서 당 운영을 제대로 해주고 계시다"고 했다. 차기 총재감으로서의 평가는 하지 않았다.

스가 전 총리는 자신이 직접 총재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절대로"라고 못을 박듯 부정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에게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차기 총재감을 물색하는 스가 전 총리에 대해 당내에서는 "집안싸움"을 붙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의원 사이에서 총리 옹호론이 확산한다면 스가 전 총리의 구심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반대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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