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최대노조 "봄철 교섭서 임금 평균 5.10% 인상"…33년만에 최고

렌고 "올해 교섭목표 '5%' 초과달성…중소기업은 목표치 미달 '한계'"
정부 소득증대 압박에 노조 협상우위…실질임금 인상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

노동절을 앞둔 지난해 4월 29일 일본 최대 노조연합인 렌고(連合) 조합원들이 도쿄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장외 집회를 연 모습<자료사진>. 2023.04.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노동절을 앞둔 지난해 4월 29일 일본 최대 노조연합인 렌고(連合) 조합원들이 도쿄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장외 집회를 연 모습<자료사진>. 2023.04.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일본 최대 노조연합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봄철 노사교섭을 통해 올해 임금을 평균 5.10% 인상했다고 3일 밝혔다. 렌고가 당초 목표로 했던 5% 임금 인상률을 달성한 데다 3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임금 협상 성과가 실질임금 증가로 이어져 일본 정부가 오랜 디플레이션을 종식하고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렌고는 산하 노조 5284곳으로부터 얻은 답변을 토대로 지난 봄철 노사교섭 '춘투(春鬪)'에서 기본급과 정기승급분을 합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전년 대비 1.52%포인트(p) 상승한 5.10%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교섭 목표였던 '5% 이상'을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1991년(5.66%) 이후 3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평균 월급은 1만5271엔(약 13만1000원) 인상됐다.

다만 임금 인상률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수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선 평균 5.19%의 임금이 인상된 반면 이보다 적은 중소기업에선 인상률이 4.55%에 그쳤다. 렌고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소기업에서는 충분한 가격전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중소기업에서도 임금 5%를 인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렌고는 약 70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일본 최대 노조연합이다. 노조가 이번 춘투에서 협상 주도권을 쥐게 된 이유를 두고 이날 로이터 통신은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가계소득 증대 압박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30년 중반까지 평균 최저시급을 약 1000엔에서 1500엔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렌고의 이번 교섭 성과가 실질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일본은행(BOJ)이 지난 4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내고 17년 만에 기준 금리를 올린 데 이어 9월 추가 인상을 단행할 거란 기대를 낳고 있다. 이토추 경제연구소의 미야자키 히로시 선임 연구원은 이날 로이터에 "교섭에 따른 명목임금 상승은 올해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임금을 흑자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중앙은행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우리의 예상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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