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1000원' 입국세 시행 계획 백지화하기로…업계 반발로

"더 많은 관광객 받으면 지출할 가능성도 높아"
5년 전보다 관광 지수 순위 6계단 하락…"합리적 의견에 초점"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2023.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2023.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태국 정부가 입국하는 관광객들에게 300밧(약 1만1000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태국 매체 더 네이션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해 2월 제안된 관광세 정책 시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타위신 총리는 "1인당 300밧의 수수료를 징수하면 단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지만, 이 수수료 없이 더 많은 관광객이 입국한다면 쇼핑 등 활동에 지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정책은 지난 정부가 제안한 이후 관광 및 여행 업계의 반발을 받아왔다. 타위신 총리는 "관광이 국가에 상당한 수익을 제공하는 주력 산업이라는 데 동의하기 때문에 이전 정부를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조세원으로부터 부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면 관광에도 할당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태국은 세계경제포럼(WEF)의 관광 및 여행 개발 지수에서 119개국 중 47위를 기록했다. 2019년보다 6계단 하락한 수준이다.

타위신 총리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태국의 많은 도시와 섬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인정받았다"며 "낙담적인 의견을 듣기보단 발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의견을 듣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일축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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