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잡는 게 포켓몬 게임?...美 정부 홍보영상에 비난 폭발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미국 국토안보부가 이민자 단속 홍보 영상에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23일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모두 잡아야 해"(Gotta Catch ‘Em All)라는 포켓몬스터의 슬로건과 함께 1분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초반부에는 포켓몬스터 제목과 똑같은 글씨체로 국토안보부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이어 포켓몬스터 주인공인 '지우'가 포켓몬을 잡기 위해 몬스터볼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 뒤 곧바로 국경수비대의 이민자 단속 작전 모습이 교차 편집돼 나온다.

몬스터볼로 포켓몬을 잡은 것 같은 애니메이션 화면 뒤에는 단속된 이민자들이 등장한다.

후반부에는 포켓몬 카드 속 캐릭터 자리에 구금자들의 얼굴을 합성해 보여주며 그들의 이름과 혐의, 형량 등에 대한 세부 정보를 보여준다.

미국 정부가 마치 이민자를 '사냥'하는 듯한 분위기의 이 영상이 공개되자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영상에 환호하며 이민자들의 퇴거 조치를 촉구했다.

반면 국토안보부가 폭력적인 단속 장면을 장난스럽게 편집하고 가볍게 묘사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사람들을 잡아서 수용하는 것이 재밌는 포켓몬 밈인가"라는 내용의 댓글은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또 다른 댓글에선 "유럽 어느 곳에서도 정부가 체류 외국인 추방에 대해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토안보부는 테러 등의 공격과 자연 재해로부터 미국 국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02년 설치된 중앙 행정기관으로, 최근 활발하게 이민자 단속을 벌이고 있는 ICE와 국경순찰대(U.S. Border Patrol) 등이 모두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이다.

한편 포켓몬스터를 만든 제작사는 자사 테마곡과 영상들을 사용하도록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포켓몬 컴퍼니 인터내셔널'은 성명을 통해 "국토안보부가 최근 게시한 영상에 당사 브랜드와 관련된 이미지와 언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우리 회사는 이 콘텐츠의 제작이나 배포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지적 재산권 사용에 대한 허가는 부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민자 #미국비자 #포켓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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