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볼 약점' 지적 받은 정성룡…옛 스승 앞에서 보란듯이 '맹활약'

이병근 대구 감독 "정성룡 약점은 세트피스" 공개 언급
에드가 PK 막으며 승리 견인…"이길 것이라 느낌 받아"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주전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주전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가대표 출신 GK 정성룡(36·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옛 스승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대구FC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 전 이병근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약점을 지적 받아 자존심이 상했을 상황에서 결과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 보였다.

27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로코모티프 스타디움에서 202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I조 1라운드 대구 FC-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이 열렸다.

K리그와 J리그에서 최근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었던 두 팀 간 대결이라 관심이 컸는데 가와사키가 레안드루 다미앙과 정성룡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한때 사제지간이었던 이병근 감독과 정성룡의 만남이 화제가 됐다. 정성룡이 수원 삼성에서 뛸 때 이 감독은 수석코치를 맡았던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열흘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성룡이와 통화를 했었다. 가와사키도 이미 우리 정보를 많이 알고 있더라. 우리가 현재 10경기째 무패인 상황을 알고 경계하고 있다더라" 정성룡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성룡의 약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감독은 "정성룡이 세트피스 때 (앞으로) 잘 나가지 못하더라. 세트피스에서 우리 선수들의 높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라고 공략법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감독이 수원삼성 코치였을 때 블루윙즈의 골문을 지켰던 정성룡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웃으면서 한 발언이겠지만 공식 석상에서 지적을 받은 정성룡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 했다.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 속 경기는 시작됐고 전반 9분 대구 황순민의 선취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이 감독이 웃음 짓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정성룡이 옛 스승의 입가에서 미소를 지웠다.

전반 28분 대구가 도망갈 기회를 잡았다. 골문 앞에서 에드가가 PK를 얻어냈고,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섰는데, 정성룡이 완벽히 에드가 킥의 방향을 읽으며 선방하며 가와사키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대구FC 입장에서는 진한 아쉬움이었다.

에드가는 K리그에서 대구의 PK 전담 키커로 나설 정도로 페널티킥이 좋다. 지난 4월21일 홈에서 열린 수원 삼성 전에서 PK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당연히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성룡이 이를 막았다.

후반 2분 세징야에게 헤더골을 허용할 때는 반응이 다소 늦는 듯한 모습도 있었지만 결국 3-2 역전승의 단초가 된 정성룡이다. 특히 후반 19분 세징야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가슴 트래핑 후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때린 위협적인 슈팅에서는 미리 각을 잡고 나와 있다 정확히 펀칭하던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결국 정성룡은 옛 스승의 지적을 실력으로 반박한 그림을 만들었다.

경기 후 정성룡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골을 허용했지만, 팀이 이길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 생각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비록 실점을 하지 않는 곳이 좋겠지만 내가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다면 행복하다.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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