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에 막힌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이 패배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도 상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툰중(8위)에 세트 스코어 2-1(11-21 21-13 21-16)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세영은 남녀를 통틀어 2004년 아테네 대회 손승모(은메달)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단식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가 올림픽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이 유일하다.
이날 안세영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예상과 달리 1세트 초반 툰중의 정교한 플레이에 막히며 끌려갔다.
다행히 2세트부터 재정비, 가까스로 균형을 맞췄고, 3세트에 역전승을 따냈다. 툰중을 상대로 8전 전승의 일방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둘은 경기 후 환한 표정으로 포옹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마이인포'에 따르면 툰중은 경기 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첫 세트를 이긴 뒤 승리할 수도 있었다. 반면 2세트부터 안세영이 안정을 찾았고 난 아니었다. 2세트부터 안세영이 원하던 샷을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툰중은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을 향해 존중의 뜻도 전했다.
툰중은 "안세영은 위대한 선수"라며 "매우 잘한다. 최상의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본 그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와 싸워야 한다. 빠르거나 강한 샷을 사용하는 선수와 맞서기 위해선 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세영은 5일 허빙자오(9위·중국)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alexe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