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서장원 기자 = 이숭용(52)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베테랑' 추신수와 김강민(이상 41세)의 거취에 대해 "선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시즌 종료 후 김원형 감독과 결별한 SSG는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 이숭용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21일 취임식을 통해 '이숭용호'의 새 출발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숭용 감독의 비시즌 당면과제는 '세대교체'다. 30대 베테랑들이 주축이 된 SSG는 KBO리그 구단 중 노쇠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팀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무작정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밀어낼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2023시즌을 통해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SSG는 손시헌 전 NC 다이노스 코치에게 퓨처스(2군)팀 지휘봉을 맡겨 세대교체의 토대를 닦게 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1군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 2군에서 아무리 잘해도 1군은 다른 무대"라면서 "손시헌 2군 감독과도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손 감독이 추천하는 선수는 웬만하면 1군에서 기용할 생각이다. 열심히 하는 선수, 그리고 절박한 선수들도 폭 넓게 활용해 이상적인 세대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스를 수 없는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시선이 향하는 선수는 '41세 동갑내기' 추신수와 김강민이다. 둘 모두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경쟁력을 유지, 올해도 주축 멤버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추신수는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7을 기록했고, 김강민은 7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팀이 가장 믿고 기용할 수 있는 대타 카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팀이 두 선수에게 기댈 수는 없다. 이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두 선수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현역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두 선수는 아직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이 감독은 일단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직 두 선수와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다"면서 "두 선수가 어떤 판단을 하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특히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도 했고 선수단 리더이기 때문에 더 존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인위적인' 세대교체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추신수와 김강민에게 선택권을 줬다.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이 감독과 프런트도 2024시즌 전력 구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년 시즌 전력에 추신수와 김강민을 포함할지 결정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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