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중상위권 불리해져"…'불수능'에 대입설명회 북적

종로학원 대입설명회…학부모 "3점대 어려워 '멘붕' 왔다더라"
반수생 "킬러문항 배제로 쉬워질 것 예상…함정 많아진 느낌"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킬러문항' 있는 게 오히려 나아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튿날인 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주최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는 입시 전략을 세우려고 모인 학부모와 수험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설명회 시작 30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던 고3 학부모 이승연씨(49)는 "킬러문항이 빠진 대신 3점대 문제들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것 같다고 (자녀가) 그랬다"며 "1교시인 국어부터 '멘붕'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3점대 문제가 중요한 중상위권에게 불리해진 느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씨와 함께 설명회를 기다리던 고3 학부모 2명은 "정말로 그렇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고3 학부모 김민경씨(50)는 "킬러문항을 뺀다고 하면서 이전보다 함정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며 "변별력 장치였던 킬러문항을 빼도 변별력이 있어야 하니 더 어렵게 내서 학생들만 애를 먹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EBS 현장교사단과 입시전문가들이 발표한 수능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까다로웠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고, 수학도 주관식 단답형 난도를 높여 최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됐다.

'킬러문항'이 빠지면서 다소 쉬워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어렵게 출제된 셈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만난 반수생들은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쉬운 수능'으로 해석하고 반수를 결정한 경우가 많았다.

어머니와 함께 1년 만에 입시 설명회를 다시 찾은 반수생 공모씨(20)는 "쉬울 것이라고 예상해서 진입했는데 실제 수능은 문제를 꼬아서 낸 '사설 모의고사'를 푸는 느낌이었다"며 "만약 수능을 처음 보는 고3이었으면 더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수생인 이모씨(20)도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접하고 쉬워질 것 같아서 반수를 결정했다"며 "예상만큼 쉽지는 않았는데 한 번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난해보다 잘 봤다"고 말했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교육당국이 수능 시행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6월 발표한 것을 원망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고3 학부모 서모씨(50)는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적용 3년 전, 늦어도 1년 전에는 발표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나서야 새 기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재수생 학부모 홍모씨(48)는 "킬러문항이 뭔지, 납득할만한 기준도 제시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6월에 '쉬운 수능' 신호만 줘서 반수생만 더 유입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씨는 설명회에서 배부한 자료집의 '이과생 표준점수 예상치'를 유심히 살펴보며 상위권 이과 반수생들의 '문과 침공'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과 침공은 선택과목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와 유리한 수학 미적분·기하(이과) 선택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지원하는 현상이다.

입시 설명회 현장에는 약 1000명의 학부모와 수험생이 모였다. 온라인으로는 1만4000여명이 생중계를 시청했다.

종로학원 외에도 메가스터디교육은 서초 학원에서 '정시 지원 전략' 현장 설명회를 열었고, 이투스에듀는 '라이브 설명회'를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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