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조건 내세운 글로컬대학들, 재학생 반발에 진통 예상

8개 대학, 4개 연합 구성…1년 내 교육부에 통합 신청해야
교육부 "통합 불발 시 지원금 환수 등 강력 조치할 것"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과감한 혁신'을 꾀한 10개 대학·연합이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됐다.

그중 8개 대학은 연합을 구성해 2개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을 신청했다. 하지만 통합이 불발되면 교육부·글로컬대학위원회와의 협약이 해지될 수 있어 대학 간 통합 논의가 계획대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글로컬대학30 본지정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연합 중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육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충북대·한국교통대 4개 연합은 통폐합 계획을 포함한 실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 연합은 1년 안에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선 학생·교직원 간 의견이 충돌해 진통을 겪고 있다.

충북대의 경우 지난 9월 실시된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찬반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학생의 87.4%가 통합에 반대했다. 교수는 70.9%, 직원은 65%가 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충북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통합에 절대적인 반대 입장을 계속 고수하며 총장·대학본부에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부산교대 통합은 갈등이 지속되다 점차 합의를 이뤄가고 있다. 지난 9월 부산대가 추진한 투표에서는 참여한 전임교원 86.7%, 직원 83.9%, 조교 80.4%, 대학원생 61%가 찬성했지만 학부생은 63.5%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5월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진행했던 통합 관련 찬반 투표에서는 부산교대 학생 51.3%가, 부산대 학생 56.3%가 반대하기도 했다.

그 뒤로 본지정 준비 과정에 부산대 총학생회장과 부산교대 비상대책위원장이 공동 글로컬대학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참여해 의견을 냈고, 지난달 부산시 간담회에 두 학교 총학생회장·비대위원장이 참여하는 등 구성원 간 합의가 다소 진전된 모습이다.

강원대·강릉원주대와 안동대·경북도립대의 통합 과정은 순탄한 편이다.

'1도 1국립대'를 목표로 통합을 추진하는 강원대는 통합 관련 찬반투표에 투표한 교수의 72.2%, 직원 79%, 학생(대의원 투표) 82.1%가 찬성했고, 강릉원주대도 교수 90.8%, 직원 73.3%, 학생 91.3%가 찬성했다.

국·공립대 통합으로 '공공목적 통합대학' 신설을 추진하는 안동대에서도 교원 89.5%, 직원·조교 91%, 학생 63.8%가 찬성해 통합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대학 연합들의 통폐합이 결렬될 경우 교육부는 지원금을 환수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글로컬대학30) 협약 체결 후에는 1년 이내에 통합 신청서를 내도록 돼 있는데, 그때까지 안 될 경우에는 환수 등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통합은 근간으로 내세웠던 대학에서 통합을 못 한다면 사업 중단, 환수를 넘어 협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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