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최은지 기자 =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의상비용을 직접 지급했다"며 뇌물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최순실씨가 지급했다'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이다.
윤 행정관은 5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2회 변론기일에서 "박 대통령이 의상실 대금을 직접 제게 줬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으로 받은 것 같다"며 "노란 서류봉투에 돈인지, 서류인지 의상실에 갖다 주라고 하셨다"고 진술했다.
국회 소추위원 권성동 의원이 "다른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으면서 돈을 줬다는 부분은 어떻게 잘 기억나는가"라고 묻자 "제가 최근에 줬다. 올 연말(2016년 말)"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고 전 이사의 국정조사 증언과 배치된다. 고 전 이사는 지난달 7일 국정조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가방과 100여벌의 옷을 줬다고 했는데, 그 구입비용을 모두 최순실씨에게 받았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황영철 개혁보수신당 의원이 "최씨가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하자 고 전 이사는 "그런 생각까지 해본 적이 없다. 최씨가 개인 지갑에서 꺼내 계산을 해줘서"라고 답했다.
국회 소추위원 측은 "고 전 이사가 '검찰조사에서 윤 행정관으로부터 박 대통령의 신체 치수를 연락받아 옷을 제작했다'고 진술했다"며 윤 행정관에게 맞는지 물었다.
이에 윤 행정관은 "(고 전 이사를) 잘 알지 못한다"며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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