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상혁 박소은 임윤지 유수연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장악' 2차 청문회가 14시간째 진행되고 있다. 직무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야당 의원의 질의가 쏟아지면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차수를 변경해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전날 밤 11시 58분 과방위 전체회의 산회를 선포하고 이날 0시 차수를 변경해 청문회를 이어갔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14시간 20분째다.
이날 전체회의에선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오전에는 김 부위원장만, 오후에는 이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 모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직무 대행인 김 부위원장에 대해 공세를 폈다. 오전 질의 사이 김 부위원장은 대부분의 질의에 "인사와 관련된 내용이고, 비공개로 진행된 내용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은) 위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현재 가진 권한이 없어서 (답변을) 못 드린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과방위 야당 의원들이 김 부위원장에 대한 증인 고발로 맞대응했다.
최 위원장의 김 부위원장에 대한 증인 고발의 건을 상정하자 여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간사 협의도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라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또한 "이러면 청문회를 왜 하는 것이냐"라고 맞섰다.
특히 청문회 내내 이진숙 위원장과 최민희 과방위원장, 야당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 첫날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지난 두 번의 청문회를 받았다"라며 "(방통위) 사무처장을 포함해 심지어 과장급까지 여기에 불려 나와서 본인들이 답변할 수 없는 사안들에 대해 (답해야 했다). 비유지만 거의 고문받는 듯이 하는 것을 보고 제가 나오면 최소한 그 시간만이라도 직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즉각 이 위원장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발언권을 제한하면 안 된다고 반발하자 최 위원장은 "이게(청문회가) 무슨 고문인가"라며 "그런 식이라면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하는 별거 아닌 비유에도 발끈하지 않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진숙 위원장의 '뉴라이트' 관련 발언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역사관이 편향됐다"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뉴라이트가 개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사상의 자유, 생각의 자유가 있다. 여러분들과 같은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판하는 MBC 제3노조의 성명을 공유했는데, 이를 두고 야권에서 "뉴라이트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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